지난 11월, 삼성전자 DS부문 ‘SW 인재육성 Fair 2017’에서는 임직원들의 참여 아래 ‘육목 AI 경진대회’를진행했는데요. 대회에서는 굵직한 선배 팀을 제치고 연수생과 신입사원으로 구성된 ‘1708산청A’ 팀이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었습니다. ‘1708산청A’ 팀원 중 두 명은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로,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소프트웨어 집중 교육을 받고 있는 SCSA 소속의 연수생인데요. 이들이 알고리즘 경진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 SCSA 8기 연수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볼까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융복합’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바야흐로 서로 다른 산업 분야들이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모아지면서 각 분야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융복합의 시대’입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다양한 지식과 정보의 융합이 필요한데요.
이에 삼성전자는 SCSA(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SCSA는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갖춘 융복합형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등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들을 선발한 뒤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제도인데요. 2013년 상반기부터 시작해 현재 8기 연수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죠.
연수생들은 6개월의 커리큘럼을 통해 소프트웨어의 기본 개념부터 심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집중 교육을 받습니다. 특히 DS부문의 경우 6개월의 SCSA 공통과정을 수료한 후, 8개월의 DS 특화과정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DS부문의 SCSA 연수생들은 이 집중교육 기간동안 자신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개월 뒤면 삼성전자 DS부문의 정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활약하게 될 DS부문 SCSA 8기 김해운, 정청명, 이연호, 양완석 연수생을 만나 SCSA의 모든 것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Q. SCSA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김해운 님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이 분야가 앞으로 얼마나 중요한가?’였습니다. 소프트웨어가 미래 경쟁력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는데요.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지만 SCSA에서 약 1년 동안 탄탄하게 교육받고 현업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이 결심을 하는 데 크게 작용했습니다. 또한 반도체의 하드웨어 강점에 소프트웨어라는 경쟁력이 더해졌을 때, 남들과 다른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했습니다.
양완석 님
물리학을 전공한 저는 기계공학을 복수전공하면서 로봇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졸업작품으로 로봇을 제작하게 됐는데, 기계과 4명 중에 코딩할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코딩을 독학으로 공부했는데 그때부터 재미를 느꼈습니다. SCSA 프로그램을 알게 되자마자 망설임 없이 지원했죠.
Q. SCSA 중에서도 DS부문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청명 님
저는 전공이 수학이라 금융 쪽으로 가려고 생각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SCSA를 지원하며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1등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의 미래 경쟁력을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이 멋있었습니다. 면접 보러 왔을 때 임직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강한 열정을 품게 됐습니다.
Q. SCSA 교육과정 중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김해운 님
기본적인 컴퓨터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처음에는 인터넷 연결도 어려웠어요. 전공자들에게는 사소할 수 있는 문제들도 저에게는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어요. 모르는 부분은 계속 찾아보고, 그래도 모르면 서로 물어봅니다. 연수생들도 다 같이 모르니까 같이 찾아보고 스스럼없이 질문하고 답을 도출하는 과정이 성장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연호 님
소프트웨어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개발 툴이나 환경 구축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예전 같으면 PC에 개발환경을 구축할 필요도 없었고, 만약 필요하다면 누군가 사람을 불러서 해결했었겠죠. 그러나 SCSA 교육을 받으면서부터는 문제를 만날 때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의지가 저에게 있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인 것 같아요.
Q. 소프트웨어 비전공자 출신으로서 DS부문에서 발휘할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연호 님
DS부문에 원해서 왔기 때문에 배우려는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인 것 같습니다. DS부문에서는 임베디드 시스템에 특화된 교육을 받습니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전공자들도 어려워하는 분야이고, 학교에서도 많이 배우지 않기 때문에 저희처럼 낯설게 느낀다고 합니다. 복잡하다고 기피하는 분들도 많고요. 하지만 저희는 SCSA 참여 자체가 큰 도전이고, 모든 것을 새롭게 배우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두려움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 수 있죠. 실제로 평균 성적도 높은 편입니다.
*임베디드 시스템(embedded system) : 기계나 기타 제어가 필요한 시스템을 제어하기 위해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컴퓨터 시스템
Q. SCSA 교육과정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정청명 님
SCSA 공통교육 과정 때 했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모형 자동차에 카메라 모듈과 초음파 센서를 부착해서 자동차가 라인을 인식하고 그 라인을 따라 달리게 하는 겁니다. 장애물이 있으면 피해 가고, 속도 표지판이 있으면 그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는 등 자율주행을 구현한 프로젝트였는데요. 비록 작은 모형 자동차였지만 언젠가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하고,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였습니다.
이연호 님
도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주차장 어플에서 착안했는데요. 사내 식당에서 식사하다 보면 일행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꼭 한 명씩 있잖아요. 같이 식사하는 그룹을 설정해서 테이블에 한 명이라도 태깅하면 같은 그룹에 있는 사람에게 알람이 가도록 하는 겁니다. 손들거나 전화하는 등 힘들게 찾지 않아도 되는 거죠. 이 프로젝트를 위해 동기들과 함께 스터디도 하고 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꼭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Q. 앞으로 DS부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양완석 님
저는 기계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세계 1위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 장비도 더욱 앞선 기술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다면 생산기술연구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배치돼 저희 회사가 최첨단 설비를 자력으로 제작하고 반도체 생산공정을 고도화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정청명 님
스마트팩토리라는 개념이 점점 실현되고 있지만, 아직 사람의 손을 꼭 거쳐야만 하는 곳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설비가 고장 났을 때 그 원인을 찾는 데 손이 많이 간다고 해요. 저는 빅데이터나 AI 분야에 많은 역량을 쌓아 설비가 스스로 고장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복구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한편, 지난 12월 13일 SCSA 8기 연수생들이 기흥 디딤돌 지역아동센터에 방문한다고 해 따라가봤습니다. 바로 ‘육목 AI 경진대회’에서 받은 우승 상금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봉사활동도 하기 위해서 라는데요. 의미 있는 일에 SCSA 8기 연수생 11명 모두 기꺼이 참여하는 모습에서 끈끈한 동기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수생들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단열재를 벽에 붙였습니다. 또한 일손이 부족해 고치지 못했던 시설 보수 작업을 돕기도 했는데요. 고된 작업이었지만 연수생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특기를 살려 아이들이 컴퓨터 활용 자격증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설치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는 윷놀이, 보드게임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이연호 님은 “예상치 못하게 생긴 돈은 좋은 곳에 써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뜻깊은 일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고 추운 날씨에 봉사 활동에 참여해준 동기들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공은 다양하지만 소프트웨어를 향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DS부문 SCSA 연수생들을 만나봤는데요. 이들이 만들어갈 DS부문의 밝은 미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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