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상륙한 미식가들의 바이블, 미슐랭가이드를 소개합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정보안내서 ‘미슐랭가이드’가 아시아에서는 네번째로 서울 편을 제작합니다! 내∙외국인들로 이루어진 검증단이 맛 평가를 위해 신분을 감추고 서울 내 레스토랑을 방문할 예정인데요, 과연 어떤 레스토랑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당으로 뽑힐지 기대되지 않나요? 오늘은 미슐랭가이드의 서울 상륙을 기념하며 그 역사와 평가 기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타이어 회사가 소개하는 맛집? 미슐랭가이드의 유래

미슐랭가이드는 1900년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프랑스를 여행하는 자동차 운전자를 위해 무료 안내책자를 발간한 데서 시작됐습니다. 초기에는 주유소 위치나 운전자의 허기를 달랠만한 식당 정보를 담았는데요, 여행객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1922년부터 본격적으로 맛집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맛집 정보를 소개하는 레드 시리즈와 여행 정보만을 담은 그린 시리즈로 구분되는데요, 100년간 엄격한 맛 평가로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레드 시리즈는 ‘미식가의 바이블’이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엄격한 맛 평가’는 어떻게 내리는 것일까요?

■ 별 하나부터 별 셋까지! 미슐랭 스타의 의미는?

미슐랭가이드는 다방면으로 훌륭한 레스토랑에 별을 부여합니다. 이를 미슐랭 스타라고 하는데요, 미슐랭 스타의 개수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미슐랭 1스타는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레스토랑, 미슐랭 2스타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갈 만한 곳, 미슐랭 3스타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곳을 의미합니다. 특히 미슐랭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의 요리사는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됩니다.

요리사와 레스토랑의 명성이 달린 만큼 미슐랭 스타를 부여하는 기준은 매우 엄격합니다. 검증단이 한 식당을 1년에 걸쳐 5~6차례 방문하면서 맛뿐만 아니라 요리의 창의성, 전체 메뉴의 통일성,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 등을 바탕으로 평가하는데요, 까다로운 평가 기준 덕분에 미슐랭가이드에 등재된 음식점 가운데 별을 받은 곳은 약 10~20%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미슐랭 스타를 받지 못해도 실망은 금물! 미슐랭 스타 이외에도 훌륭한 레스토랑에 부여하는 ‘빕그루망 (Bib Gourmand)’이 있습니다. 빕 그루망은 미쉐린 타이어의 마스코트인 비벤덤이 입맛을 다시는 픽토그램으로, 별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에 부여됩니다.

미슐랭가이드의 평가 기준과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레스토랑의 서비스나 분위기는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대신 레스토랑의 서비스나 분위기는 숟가락과 포크가 X자로 겹쳐진 모양의 픽토그램 1~5개로 표시됩니다.

■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곳! 세계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은 어디?

미슐랭 가이드 검증단은 일정 수의 레스토랑을 엄선한 후, 다시 이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식당을 선정해 미슐랭 3스타를 부여합니다. 까다로운 기준 덕분에 전 세계에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음식점은 100여 곳에 불과한데요, 그마저도 매년 재심사를 통해 평가를 갱신합니다.

이렇게 한 번 받기도 어려운 미슐랭 3스타를 4번이나 받은 요리사가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인 요리사 ‘조엘 로부숑’인데요, 그가 운영하는 20곳의 레스토랑 가운데 12곳에서 총 25개의 미슐랭 스타를 받았으며, 그중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은 4곳이나 됩니다. 특히 마카오에 있는 ‘로부숑 오 돔’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미슐랭 3스타를 획득하며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중 중식당은 단 두 곳뿐이었는데요, 올해 2016년 판에서 홍콩 구룡랭엄(Langham)호텔의 중식당 ‘탕 콩트(唐閣)’가 세 번째로 선정돼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홍콩에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 3스타 레스토랑 6곳을 포함해 총 61곳이나 있어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미식 도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미슐랭 가이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한국에서도 시작된 별들의 전쟁! 미슐랭 가이드 서울 편에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 탄생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