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건강연구소 홍기훈 직업환경의학 전문의가 알려 드리는 생활 속 올바른 환경안전 상식. 그 여덟 번째 시간으로, 다양한 생활 제품의 원료 중 하나인 포름알데히드의 특징과 유해성, 피해 예방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포름알데히드(CAS NO. 50-00-0, HCHO)는 무색 투명한 기체로, 자극적인 냄새가 나며 상온에서 강한 휘발성을 띄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입니다. 포름알데히드는 메탄올(메틸 알코올)과 공기의 화학 반응을 통해 제조하게 됩니다.
포름알데히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제품, 페인트, 전자 부품 등에 사용되는 수지의 원료입니다. 특히 수지는 목재에 대한 접착력이 매우 우수해 합판이나 가구를 제작할 때 접착제로 다량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접착성뿐 아니라 내열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유리 섬유나 석면 섬유의 단열재용 결합제와 건물의 단열재, 바닥재로도 사용됩니다.
포름알데히드는 수증기나 산소의 투과율이 낮고 내약품성이 뛰어나 프린터 인쇄 잉크와 금속 제품의 부식 방지용 도료(자동차, 선박, 금속 용기 도료)에도 사용됩니다. 때문에 집과 사무실을 비롯한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포름알데히드를 접할 수 있습니다.
포름알데히드는 물에 잘 녹는 성질이 있습니다. 35~38% 포름알데히드 수용액을 포르말린이라고 하는데, 포르말린은 대부분의 미생물에 독성이 있기 때문에 살충제, 살균제로 사용되며, 화장품 및 가정용 가구와 같은 소비재의 방부제로도 사용됩니다. 또한 식품 가공 과정에서 항균제와 방부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가구, 카펫, 바닥재, 페인트 접착제 등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배출되기 때문에 집과 사무실에는 높은 농도의 포름알데히드가 있습니다. 특히 새 가구, 새 제품에서는 더 많은 양의 포름알데히드가 배출되기 때문에 새 건물에는 더 높은 농도의 포름알데히드가 존재합니다.
포름알데히드는 불완전 연소로도 쉽게 생성되기 때문에 자동차 배기가스, 발전소, 소각로 주위에서 높은 농도로 존재하며, 교통 혼잡 시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해 대기 중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집과 사무실에는 많은 제품으로부터 포름알데히드가 배출되지만, 환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실외보다 높은 농도로 존재합니다. 특히 가족 및 동료가 흡연자인 경우 실내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내 흡연은 실내 포름알데히드 농도의 약 10%~25% 정도까지 차지할 수 있어 주위 사람의 노출 위험을 더 증가시킵니다.
실제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일반 대기의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약 0.0008ppm 이하, 도시 지역은 약 0.016ppm 이하, 실내는 약 0.016~3.68ppm 수준으로 존재하며, 새 집은 농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한 연구에서도 주택은 0.04ppm, 사무실은 0.02ppm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포름알데히드는 공기를 통해 호흡기와 피부에 노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포름알데히드는 그 유해성 때문에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 물질로 규정한 물질입니다. 높은 농도의 포름알데히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비인두암과 백혈병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포름알데히드는 눈, 코, 목 등에 자극을 주어 불쾌감, 눈물, 재체기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상 생활에서 포름알데히드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특히,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과 천식이 있는 어른은 아래 사항을 더욱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실내 공기 중 포름알데히드의 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환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므로 만약 충분한 환기가 되지 않는다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흡연 구역과 담배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곳에는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합니다. 특히 실내 흡연은 집 안의 포름알데히드 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해야 합니다.
기간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