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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훈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칼럼] 7탄. 술(알코올)

[홍기훈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칼럼] 7탄. 술(알코올)

삼성전자 건강연구소 홍기훈 직업환경의학 전문의가 알려 드리는 생활 속 올바른 환경안전 상식. 그 일곱 번째 시간으로, 술과 건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예부터 인류의 사랑을 받아 온 ‘술’

각종 모임이나 회식에서 가벼운 술 한잔은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모임이 잦아지는 연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술을 접하는 빈도가 크게 늘어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술은 예부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습니다. 술은 기원전부터 시작됐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세계 위인 중에서도 애주가가 많았습니다.

고대 그리스 시인 에우리피데스는 ‘술이 없는 곳에 사랑은 있을 수 없다.’고 했고, 5세기 중국 진나라 시인인 도연명은 자신의 시를 통해 ‘다만 한은 세상에 있을 때에 술을 마음껏 마시지 못한 것이다.’라고 술을 찬양했습니다. 또한 19세기 프랑스 시인 폴 베를렌은 ‘그 술의 힘, 그 술의 달콤함, 그 술의 좋은 것, 그것은 너의 핏 속에 불사의 생명을 지킨다.’고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 너무나 친숙한 우리 주위의 발암물질 ‘알코올’

이렇게 인류가 칭송해 마지않는 술(알코올)은 사실 1988년에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물질입니다. 특히 알코올은 우리나라의 암 사망자 수 2위인 간암을 비롯해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여성 암 발생률 2위인 유방암 발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입니다. 2011년 한 해에만 국내의 간암 사망자가 10,946명, 유방암 사망자가 2,018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의 음주 문화를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술은 조금만 마셔도 간 독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계보건기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인 1명(15세 이상)이 1년에 소비하는 술(알코올)의 양은 9.0ℓ로 이웃나라인 일본(7.3ℓ)과 심지어 미국(8.7ℓ)보다도 소비량이 많습니다. 

술

특히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10가지’ 중 ‘폭탄주로 유명한 음주 문화’가 꼽힐 정도니 이제는 음주 문화를 바꿔야 할 때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 지나친 음주로 인한 또 다른 문제

더 큰 문제는 술이 암을 유발하는데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많은 양의 알코올은 뇌신경에 악영향을 미쳐 조기 치매,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우울증과 불안 장애, 심할 경우 자살의 위험도를 높이는데 기여합니다. 그리고 지나친 음주는 인간의 신체적 및 심리적으로 자제력을 떨어뜨려 사회적 문제 발생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2007년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살인, 강도 등의 흉악 범죄 22,562건 중에 주취자에 의한 사건이  9.25%이었으며, 폭력 범죄 481,181건 중에서는 무려 약 11%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1년도 한 해에 음주로 인한 교통 사고는 28,461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 건강을 위한 올바른 음주 습관을 가져야

‘신은 물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라는 빅토르 위고의 말처럼 술은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음주 습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술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강한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건강증진재단은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한 ‘저위험 음주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술자리는 1주일에 1번 이하, 한 번 섭취 시 남성은 소주잔 5잔 이하, 여성은 2.5잔 이하’를 권하고 있습니다. 또한 술자리에서는 타인의 주량을 존중하며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의 음주를 해야 합니다.

미국의 초대 정치인 중 한 명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술이 나쁜 것이 아니라 폭음이 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두 잔 정도의 술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우리의 행복을 한 순간에 빼앗아 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올바른 음주 습관을 통해 건강을 지키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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