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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발견! 우연이 만들어낸 기적 ‘테플론’

역사 속 발견과 발명 이야기를 찾아가는 ‘그때 그 발견’입니다. 과학기술 분야에선 매 순간 놀라운 발견과 발명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과연 역사 속 이달엔 어떤 위대한 일이 있었을까요?

4월의 ‘그때 그 발견’은 미국 화학자 로이 플런켓(Roy J. Plunkett) 박사가 발명한 ‘테플론(Teflon)’입니다.

우연이 만든 기적! 그러나 창고로 향했던 테플론

테플론 3D모형
테플론 3D모형

테플론은 세계에서 가장 미끄러운 물질로 기네스북에도 등록되었으며, 안정적인 특성 덕분에 프라이팬, 고어텍스 등 우리 생활 속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물질입니다.

우리 생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테플론이지만, 그 탄생은 우연히 시작됐는데요. 박사학위를 마치고 화학업체 듀폰에 입사한 과학자 플런켓은 1938년 4월, 냉장고에 쓰일 새로운 냉매 물질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플런켓은 테트라플루오르에틸렌(Tetrafluoroethylene, TFE)이라는 가스를 여러 실린더에 나눠 넣어 영하 80도의 냉장고에 보관했는데, 이틀 뒤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실린더를 열었는데 가스가 사라져버린 것이죠.

그러나 실린더의 무게는 가스가 들어있을 때와 똑같았고, 이에 궁금증을 가진 플런켓은 실린더를 잘라봤습니다. 실린더 안쪽에는 하얀 물질이 달라붙어 있었는데요. 기체 상태의 TFE가 보존되는 사이에 중합반응을 일으켜 고체 상태의 폴리테트라플루오르에틸렌(Polytetrafluoroethylene, PTFE)으로 변한 것입니다.

이 물질이 지금의 테플론인데요. 당시 플런켓은 테플론의 신기한 특징은 파악했지만 활용방법은 찾지 못했고, 결국 듀폰 창고에 보관하게 됩니다.

프라이팬부터 우주복까지, 우리 생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테플론

테플론의 사용처 - 우주복, 프라이팬

시간이 흐른 뒤, 1943년 원자탄을 만들던 과학자들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핵분열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해야 하는데, 화학물질의 강한 특성 때문에 용기가 금세 부서졌던 것이죠. 과학자들은 화학물질에 잘 반응하지 않는 안정성과 온도의 변화에도 강한 성질을 가진 테플론을 용기 표면에 처리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테플론이 우리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은 그로부터 십수 년이 흐른 뒤였습니다. 프랑스 화학자 마르크 그레고아르(Marc Gregoire)는 낚싯줄이 엉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테플론을 활용했습니다. 낚싯줄에 테플론으로 얇은 막을 입히자 낚싯줄을 풀기가 한결 수월했던 것이죠.

이를 본 그의 부인은 테플론을 프라이팬에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것이 1956년 설립된 브랜드 테팔(Tefal)의 시작입니다. 이를 통해 테플론의 특징과 활용도가 본격적으로 대중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테플론은 열과 화학물질에 잘 견디는 특성으로 오늘날 프라이팬과 기타 조리기구의 코팅, 우주복, 연료탱크, 고어텍스 원단, 인공혈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 화학자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가 창고 생활을 했던 테플론. 과거 인정받지 못했던 시절이 무색하게 현재는 다양한 분야에서 무궁무진하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작은 특징을 그냥 넘기지 않고 다시 확인해봤던 과학자의 끈기가 만들어낸 결실, 오늘날에도 이루어질 위대한 발견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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