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외장하드 아닌가요?”, “PC 속에 들어가는 제품치고는 디자인이 너무 예쁜데요?”
삼성의 새로운 SSD 모델, SSD 840 시리즈를 접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반응입니다.
데이터 저장장치인 SSD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PC내부에 장착되어 외부에서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외형에 매력적인 디자인이 가미되어 있어 놀라는 분들이 많은데요, 삼성 SSD 제품은 ‘SSD 470’, ‘SSD 830’, ‘SSD 840’에 이르기까지 고유의 개성을 간직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SSD 제품의 디자인은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마케팅그룹의 전속 디자이너가 담당을 하고 있는데요, SSD라는 시장선도 제품에 디자인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여해 소비자와 소통을 시도한 심형섭 책임을 직접 만나 보았습니다.
삼성 SSD 시리즈의 슬로건인 “Love Again!” 느려진 속도, 잦은 오류로 소원해졌던 PC와의 관계를 SSD를 통해 회복하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심형섭 책임은 ‘Love’라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과 PC간의 밀접한 관계처럼 SSD도 소비자에게 소중하고 의미있는 이미지로 기억될 수 있길 바랬다고 합니다.
Q. 하시는 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A.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사업부의 브랜드제품마케팅팀에서 “브랜드제품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사업 디자이너라고 하면 생소하게 생각하시는데, 요즘 SSD, SD카드 등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반도체가 많아지고 있잖아요. 그런 제품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Q. SSD 840 디자인을 할 때, 가장 강조한 디자인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다이아몬드 커팅’과 ‘오렌지 스퀘어’입니다. 이 두 가지 포인트는 ‘SSD 840’을 통해 삼성 SSD 제품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았어요. 사실 오렌지 스퀘어는 소비자용 SSD 첫 모델인 ‘SSD 470′에서부터 적용이 되어왔어요. 470 모델은 SSD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전혀 없을 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모델로 처음 출시가 되었는데요, 그때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오렌지 스퀘어를 처음 적용 한 것으로 840 모델로 오면서 마케팅커뮤니케이션과 연계된 중심점으로 진화했습니다
프리미엄 디자인의 830 모델을 거치면서 소비자들이 SSD를 소중하게 생각하고있다는 점을 알게되었죠. 그래서 840 디자인은 컨셉단계부터 모서리의 다이아몬드 커팅이 주는 이미지를 강조하였어요, 소비자들이 SSD840을 장착한 PC를 사용하면서, 처음 ‘SSD 840’을 구입하고 설치한 그 순간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두 가지 디자인 포인트를 좀 더 강조하였습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840의 디자인적 변화가 크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직접 보면 많은 부분 달라진 것 같습니다. 기존 모델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우선, 전면에서 SSD의 용량 표기가 빠지면서 오렌지 스퀘어가 가운데로 이동했구요, “각진네모”형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840 모델이 SSD의 대표가 될 것이라는 저희 브랜드사업의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소재’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SSD 840 시리즈는 SSD의 대중화의 문을 열어 줄 제품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발팀에서도 성능은 높이고 제작 원가는 낮추는 노력을 많이 했어요. 디자이너에게도 같은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이전 모델보다 좋아진 성능의 이미지를 담아내면서, 제작비용은 줄일 수 있는 소재와 제조방식을 찾아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Q. 디자이너가 소재와 제조방법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점은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이전 디자인 작업을 할 때에는 스타일링을 위한 그림을 많이 그렸었는데, SSD를 디자인하면서부터는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제품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부담도 덜 수 있는 효율적인 디자인을 해야 하기 때문이겠지요.
마땅한 소재를 찾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이번 디자인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SSD840 디자인에 착수하고 소재를 찾아서 결정하는 데에만 3~4개월이 걸렸어요. 물론 저 혼자 해낸 것은 아니고, 기구 개발자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Q. 적합한 소재를 찾고 매우 기쁘셨겠어요. 소재 말고 또 어려웠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지요?
A. (SSD 840의 오렌지 스퀘어를 가리키며) 바로 이 오렌지 컬러요. 지금까지 저희 SSD 제품의 연속성상에서 좀더 세련된 오렌지 컬러를 양산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미묘한 차이로 제품의 느낌이 확확 달라졌습니다. 마음에 드는 컬러를 양산하기위해 국내에 있는 도료 공장은 물론 중국까지 다녀왔어요. 중국 도료 공장에서 중국인 조색 전문가와 오렌지 컬러를 만들기를 여러 번 반복하는데, 서로 다른 언어로 미묘한 색상의 차이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뺀 기억이 납니다.
Q. 그래도 고생 끝에 멋진 디자인이 완성되어 뿌듯하시겠어요. 차기에 출시될 SSD 모델도 다이아몬드 커팅과 오렌지 스퀘어 포인트를 살린 디자인을 적용할 생각이신가요?
A. 다음 모델 디자인도 계속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SSD 840 디자인을 통해 삼성의 SSD 제품의 고유한 디자인이 완성이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것을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의 가치디자인, “Make it Meaningful”의 디자인 철학을 담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840 시리즈 디자인을 위해 거쳤던 시행착오와 결과물을 준비해온 심형섭 책임의 모습에서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과 애착이 느껴졌습니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SSD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심형섭 책임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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