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골프와 럭비가 새로운 종목으로 채택됐는데요. 새로운 종목의 등장으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팬들에게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채택된 경기가 있다면 없어진 경기도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역대 올림픽 종목 변천사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황당한 올림픽 폐지 종목을 소개해 드립니다.
최초의 근대 올림픽인 제1회 아테네 올림픽의 정식 종목은 9개에 불과했습니다. 레슬링, 사격, 사이클, 수영, 역도, 육상, 체조, 테니스, 펜싱뿐이었던 올림픽 정식 종목이 수십 개로 늘어나기 까지는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역대 올림픽 종목은 어떻게 변해왔을까요?
초창기 올림픽에서는 개최국에 유리한 종목이 주로 선정되었습니다.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 당시에는 승마, 크리켓, 폴로 등 유럽에서 즐기던 스포츠가 정식 종목에 추가되었는데요. 제3회 올림픽이 미국 세인트루인스에서 개최되면서 앞서 선정된 크리켓, 폴로 등은 1회 만에 모두 제외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1964년 도쿄 올림픽 때는 유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태권도를 시범 종목으로 선정했습니다.
이처럼 개최국에 따른 올림픽 종목 변동이 심해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989년, 올림픽 종목 선정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IOC는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있고’ ‘남녀가 모두 참가할 수 있는 스포츠’만 정식 종목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이 기준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적용되었습니다.
한편 올림픽 종목 선정 기준에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상업성’도 올림픽 종목 선정에 있어 중요한 기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올림픽 원년 종목인 레슬링이 퇴출 위기에 몰린 것도 지루하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와 럭비도 상업성을 인정받아 각각 112년, 9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했습니다.
이처럼 120년의 올림픽 역사 속에서 수많은 종목들이 새롭게 생겨났습니다. 그중에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빛을 발하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종목도 있는데요. 지금은 폐지된 올림픽 종목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줄다리기
운동회의 꽃 줄다리기가 한때는 어엿한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줄다리기는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 때 처음 채택되어 1920년 제7회 앤트워프 올림픽까지 정식종목으로 활약했습니다. 올림픽 줄다리기 경기는 6명이 한 팀을 이뤄 상대팀과 5분간 힘을 겨루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요. 상대팀을 중앙선에서 1.82m 이상 끌어당기는 쪽이 승리했으며, 만약 양쪽 모두 그 이상 끌어당기지 못할 때는 연장전으로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줄다리기는 앤트워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참가 선수단 규모 축소로 인해 올림픽에서 사라졌답니다.
2.싱글 스틱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싱글 스틱은 펜싱의 일종입니다. 경기는 두 선수가 목검으로 상대의 머리를 공격해 먼저 피를 내는 쪽이 승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당시 단 3명의 선수가 참여했으며, 경기 방식이 잔인하다는 이유로 1회 만에 폐지되었습니다.
3.역도 한 손 들기
제1회 아테네 올림픽 정식 종목 중 하나였던 역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역도는 ‘한 손 들기’와 ‘양손 들기’ 2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한 손 들기는 역도를 양 손으로 한 번씩 들어 올려 승자를 가리는 경기인데요.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 영국의 론체스턴 엘리엇이 한 손으로 각각 71kg을 들어 올려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역도 한 손 들기는 아테네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역사에서 사라졌으며, 역도 양손 들기는 1920년부터 체급별 역도 경기로 재편성되었습니다.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은 파리 만국박람회의 일환으로 치러지면서 정식 종목 외에도 다양한 비공식 종목들이 실시되었습니다. 일부러 불을 질러놓고 다시 불을 끄는 소방 경기와 실제로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해내는 인명 구조대회 등 황당한 경기들이 펼쳐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소 잔인한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는데요.
4.비둘기 사격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에서는 살아 있는 비둘기를 사격하는 대회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비둘기 사격 대회는 다량의 비둘기 날리고 정해진 시간 내에 가장 많이 쏴 죽이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당시 벨기에의 레온 드 룬덴 선수가 비둘기 21마리를 사살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나 300마리가 넘는 비둘기가 희생되고 경기장이 피로 물드는 등 지나친 잔혹성으로 인해 파리 올림픽 이후로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상으로 역대 올림픽 정식 종목 변천사와 올림픽 폐지 종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2020년에 개최 예정인 도쿄 올림픽의 정식 종목에는 서핑, 스케이트보드 등이 새롭게 추가될 예정인데요. 과연 새롭게 등장하는 종목이 올림픽 대표 종목으로 자리 잡게 될지,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벌써부터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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