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더 이상 학생들만의 의무가 아닙니다. 요즘은 취업 후에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하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삼성 나노시티도 예외는 아닙니다. 국내 최초 사내대학인 삼성전자공과대학교(SSIT)을 중심으로 학업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학업 목표와 의지가 확실한 만큼 그 성과도 매우 높다고 합니다!
오늘은, 삼성전자공과대학교(SSIT) 6기로 2월 졸업을 앞둔 S.LSI사업부 현창훈 책임의 열정 가득한 대학생활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Q. 사내대학, 삼성전자공과대학교(SSIT)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삼성전자공과대학교(이하 SSIT: SAMSUNG Institute of Technology)는 국가가 인정한 최초의 사내대학입니다. 1989년 반도체 사내 기술대학으로 출범한 SSIT는 2001년 교과부 승인 이후 국내 1호 사내 교육기관이 되었습니다. 2005년부터는 총 3년 9학기 과정을 마치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인정하는 정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데요, 현재까지 약 28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할 정도로, 임직원들의 참여도가 높습니다. SSIT는 삼성전자 DS부문 임직원들이 또 다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Q. 입학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삼성전자 반도체에 입사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전자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남들보다 시작이 빠른 만큼, 능력에 대한 자신도 있었는데, 10년차가 되는 무렵부터 대졸 신입사원들이 부서에 들어오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대졸 신입 사원을 가르치며 일을 하는데, 대졸 사원들은 배우고 흡수하는 능력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전 현업에서는 베테랑이었지만, 이론적으로 접근하자니 고등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는 점점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그 때부터 조금씩 생각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결정적으로 결심한 계기는 2009년 첨단기술연수소에서 진행하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받을 때였습니다. 당시 교육 내용의 약 30%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저 자신을 발견했죠, 그 순간 바로 SSIT 입학을 결심했습니다. 그 때가 입사 14년차, 대리 4년차였습니다.
Q. 입사 14년차로, 대학에 입학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선발과정은 어땠나요?
SSIT는 현업에서의 능력, 차기 리더로서 가능성 등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기본 수학 능력 및 인성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하는 프로세스입니다. 처음 제가 SSIT 입학을 결심했을 때, 쉽지 않은 도전이었기에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입사 14년차고, 고등학교 이 후 다시 공부와 연구를 시작한다는 점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그 누구보다도 공부에 목말랐고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의 강한 의지를 본 부서장께서 지지해주었고, 저 역시 꼭 합격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Q.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학업에 임하는 열정은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SSIT에서의 학업은 어땠나요?
일반 대학은 4년 8학기제지만, SSIT는 3년 9학기제입니다. 1학기 당 4개월씩, 1년 동안 3학기를 마치게 되는 과정이 일반 대학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한, 2학년이 되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2학년 커리큘럼이 전공과목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죠. 이 후, 3학년이 되면 현업과 공부를 병행하며, 졸업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저 역시 회사에서 배려를 많이 해준 만큼, 열정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훌륭한 교수님들이 항상 학업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고, 더 높은 포부와 목표를 갖도록 이끌어 주는 덕분에, 더욱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동료와의 추억인데요, 일반 대학처럼 MT와 수학여행도 가고, 기숙사 생활을 통해 동료들과 좋은 추억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대학생활의 묘미 아닐까요?
Q. 졸업논문으로 미국 반도체학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고 들었는데, 논문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제가 논문을 발표한 SWTW(Semiconductor Wafer Test Workshop)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매년 열리는 권위 있는 반도체 학회입니다. 웨이퍼 테스트 공정 업체 및 제조업체 관계자 중 약 300~400명이 참석하고, 관련 산업에서는 규모가 큰 학회입니다.
제 논문 주제는 <Gold Bump Pad와 Platinum(백금) 금속과의 WorkFuction(일함수) 관계를 토대로 한 접촉 저항연구와 평가방법>인데요, SSIT의 학부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열심히 준비했고, 그 결과 ‘인상적인 논문상’을 수상하는 결과까지 얻어 매우 기쁘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Q. 대단하네요! 미국 반도체 학회에 도전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미국 반도체 학회 발표에 도전하게 된 건, 교수님의 동기부여 덕택입니다. 교수님은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한다는 것은 본인의 인생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고, 또한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무대라면 더욱 좋다고 하셨죠, 이런 교수님의 동기 부여 때문에 고등학교 이후 손 놓았던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어려울 것만 같던 영어에 점점 흥미가 생겼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목표를 세워 영문 졸업논문에 도전할 수 있었고요.
SSIT 입학 동기 38명이 쓴 논문은 총 50편입니다. 그 중 10건이 영문으로 쓰일 정도로, 영문 졸업 논문으로 해외 학회에 도전하는 동기들이 많습니다.
Q SSIT 졸업 후,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학사를 마친 뒤, 석사 학위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매년 SSIT 졸업생 중 5~6명이 석사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부서로 복귀하여 SSIT를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제 능력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SSIT를 졸업한 이유니까요. 부서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능력을 발휘해 좋은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이 후에 기회가 생긴다면 SSIT 석사 진학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SSIT 진학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우선 SSIT에 왜 입학하고 싶은지 뚜렷한 목표 설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이 곳은 지식 전달뿐 아니라 삼성전자라는 조직을 이끌어 나갈 리더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이를 위해 실제로 다양한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학교 졸업 후, 자신이 속해 있는 그룹의 리더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공부한다면, 3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현창훈 책임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배움에는 때가 없으며 노력하는 만큼 그 결실도 달다는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꿈과 목표가 있다면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지금 바로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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