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에서는 임직원들의 건강을 위하여 매월 다양한 주제의 건강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2일에는 서울대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인 정선근 교수님과 함께하는 ‘100년 동안 허리·목 편안하게 사용하기’ 강의가 마련되었는데요. 강의가 열린 DSR 대강당은 허리·목 건강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700여 명의 임직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습니다.
허리와 목 통증은 주요 질병 중 각각 1,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고 고질적인 증상입니다. 허리와 목 통증은 잘못된 자세, 운동법 등으로 쉽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데요. 우리 몸의 기둥인 허리와 목을 100년 동안 편안하게 사용하기 위해 정선근 교수님이 전하는 솔루션을 소개합니다.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보통 허리나 목의 통증 대부분은 추 간판 혹은 디스크라고 부르는 물렁뼈 때문입니다. 물렁뼈의 속은 젤리 같은 말랑말랑한 수핵이 들어있고 바깥은 딱딱한 껍질 같은 섬유륜으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물렁뼈는 물로 채워진 방석처럼 성능 좋은 충격 흡수 장치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물렁뼈에 끊임없이 충격을 가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겉껍질인 섬유륜에 흠집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때 느껴지는 통증을 디스크성 통증(Discogenic Pain)이라고 하는데요. 허리나 목의 가운데 부분에서 주로 느껴지고 초반에는 큰 통증을 일으키진 않습니다.
하지만 흠집이 커지다 보면 안에 위치했던 수핵이 뒤쪽 섬유륜을 찢고 튀어나와 신경 뿌리에 묻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이렇게 염증을 일으킨 신경뿌리가 이후 잡아당겨지거나 압박을 받으면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는데 이를 ‘방사통’ 혹은 ‘신경뿌리 통증’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허리 디스크성 요통은 허리나 엉덩이 가운데 통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쉽습니다.
하지만 목 디스크 껍질에 흠집이 생겨 나타나는 디스크성 목 통증이 머리와 얼굴 등에 일으키는 ‘연관통’은 조금 다릅니다. 여러 곳에 분포한 감각신경이 척수를 통해 대뇌로 올라갈 때는 하나의 척수신경을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목 디스크인데도 뒤통수나 귓구멍이 아프다거나 하는 식으로 엉뚱한 증상이 나타나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할 만한 일상 속 증상들을 알아볼까요?
위와 같은 증상이 자주 발견된다면 목 디스크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허리와 목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보통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생각하지만 잘못된 생각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본인도 모르게 허리·목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오해와 건강한 척추를 위한 대처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허리가 아픈 사람들이 흔하게 하는 오해가 ‘허리가 약해서 아프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오해로 허리 힘을 키우기 위해 근력운동을 열심히 하곤 하는데요. 튼튼한 허리 근육으로 허리 통증을 예방한다는 것은 허리 디스크를 한 번도 다친 적이 없는 청소년들에게만 적용되는 말입니다. 즉, 아직까지 허리가 아픈 적이 없는 경우에만 요통의 예방책으로써 허리 근육 강화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일단 허리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이미 디스크는 손상되었다는 것이고 그 상황에서 운동은 오히려 디스크 내부 압력을 높여 이미 찢어진 디스크를 더 손상되게 할 뿐입니다. 팔 뼈가 부러졌는데 근육을 키우려고 운동을 하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허리 디스크가 손상되어 아프다면 디스크가 다 붙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주 간단한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습니다.
목이 아플 때 보통 하는 스트레칭의 경우도 잘못된 것이 대다수입니다. 습관적으로 목을 옆이나 앞으로 구부리곤 하는데 디스크를 더 유발하는 잘못된 자세입니다. 턱을 뒤로 당기는 자세 역시 목 디스크가 안 좋은 환자에게는 좋지 않은데 간혹 증상이 호전되는 듯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전에는 목 디스크에 의한 방사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턱을 당기는 운동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턱을 당기는 방법의 효과는 일시적이고 오히려 턱을 당기면서 목이 구부러질 경우 디스크 손상은 더욱 오래갑니다. 신경뿌리 염증을 약이나 주사로 우선 줄인 후에 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팔이 저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리가 가지 않게 자주 반복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우선 당장 통증을 없애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본인의 허리 통증 등이 10점 기준으로 3~4점 정 도의 아픔이라면 성가시더라도 진통제나 주사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갖고 있는 게 낫습니다. 통증은 내가 어떤 동작을 하면 아픈지, 내가 평소 디스크에 안 좋은 습관을 갖고 있지는 않은 지를 알 수 있는 일종의 경보 시스템인데요.
하지만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소염진통제로 염증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10점 기준에 7점을 넘는 극심한 고통이라면 신경뿌리에 스테로이드를 묻혀서 염증을 줄여주는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디스크가 탈출해 심한 방사통을 겪은 사람은 방사통이 줄어든 이후에도 다시 디스크성 통증을 겪을 수 있는데요. 이는 내부에 있던 수핵이 탈출하면서 찢어놓은 섬유륜이 다시 붙을 때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미 찢어진 섬유륜을 아물게 하는 가장 좋은 치료법은 더 이상 디스크를 손상 시키지 않고 자연 치유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마치 손가락을 칼로 베었을 때 더 이상 상처가 벌어지지 않도록 반창고를 붙여놓고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다면 디스크를 위한 반창고는 무엇일까요? 바로 바른 자세입니다. 허리를 꼿꼿이 세워 요추 전만을 유지하는 자세가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척추 건강을 위한 ‘척추 위생’을 습관화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니 아래 척추 위생 관념 10가지를 늘 익혀두시기를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정선근 교수님과 함께 허리·목 통증의 다양한 원인과 도움이 되는 방법 등을 알아보았는데요. 몸의 기둥이자 인생의 기둥이라고도 할 수 있는 허리와 목 건강! 지금부터 일상 속 작은 노력으로 틈틈이 챙겨 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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