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유리문 사이로 새나오는 정겨운 말소리들. 간간히 터지는 웃음소리가 교실 안 봉사팀의 즐거운 시간을 짐작케 하는데요. 장애아동들과 신나는 흙장난을 벌인 ‘Peace People’ 봉사팀의 현장을 방문해보았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봉사팀은 ‘Peace People’, 메모리 사업부에서 파견 나온 온정의 손길들입니다. 살짝 문을 여니 장애아동들과 머리를 맞대고 흙장난에 여념이 없는 사원들이 보이는데요. 한 아이를 사이에 두고 두 명씩 둘러앉아 찰흙을 굴리고 주무르는 한편, 어떤 작품을 만들지 완성작을 흘깃거리기도 합니다.
“한 달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저희 봉사팀 일곱 명 정도가 모여 도예활동을 돕습니다. 아이들을 밖으로 데려가 문화생활을 체험하도록 도와주는 ‘다른 세상 체험’과 같은 봉사활동은 안전사항에만 유의하면 되니 크게 어렵지 않지만, 도예활동은 두뇌활동을 자극하는 수업이라 아이들을 집중시켜야 해요. 어렵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활동이죠.”
수원시 장애아동 보호시설과 연계하여 수시로 장애아동의 재활을 돕는 봉사팀원들. 농촌 봉사활동을 진행하던 이들은 다른 곳에도 손길을 나누자며 뜻을 모았고, 운 좋게 이 곳과 인연이 닿아 현재까지 걸음을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보통 아이들과는 다른 장애아동들이지만, 따스한 마음을 아는 것인지 곧잘 따라주어 고마울 따름이라는 박일상 책임. 팀원들 역시 그 나이 또래보다 조금 어린 아이를 돌본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졸더니 이제 일어났네. 자, 찰흙 한 번 말아보자. 재미있지?”
너털웃음도 지으며 시종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도예활동은 아이들의 정서함양에도 큰 도움이 되는 수업인데요. 특히 손발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아동들에게는 흙을 만지고 굴리며 노는 과정 자체가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수업 내내 봄 햇살보다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 함께 환해지는 팀원들의 가슴속. 바로 이 미소가 꾸준한 봉사활동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봉사활동 덕분에 장애아동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일상의 많은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됐습니다.”
진심이 담긴 장성진 팀장의 말이 묵직합니다. 오늘 아이들과 함께 한 흙장난 속에서도 그 소중한 마음이 꽃처럼 피어났으리라. 앞으로도 아이들과 특별한 행복을 나누고 싶다는 그들의 소망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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