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아마 회사를 다니며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 중에 하나일 텐데요. 먹고 마시며 즐기는 축하도 좋지만, 보다 의미있는 일들을 찾아 승격의 기쁨을 나누면 즐거움도 배가 된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의 승격자들은 감사의 마음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희망을 그리는 그 훈훈한 벽화봉사 현장으로 찾아가 봤습니다.
반도체연구소 승격자들의 이런 특별한 문화는 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노숙자 보호시설인 안나의 집에서 배식 및 설거지로 마음을 전달한 데 이어 올해는 홀트아동복지회 ‘고운 뜰’을 찾아가 벽화 봉사에 나섰습니다.
경기도교육청지정 대안교육 위탁기관인 ‘고운 뜰’은 아기를 가진 청소년 미혼모들의 안전한 분만과 회복을 돕는 시설입니다. 또한 학업을 마치지 못한 미혼모들에게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건강한 삶을 되찾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연구소는 자신의 미래보다 어린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인 고립을 감수한 청소년 미혼모들에게 마음의 치유를 선물하는 것이, 승격자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나눔과 힐링이라는 취지와 꼭 맞는 것 같아 ‘고운 뜰’에 찾아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늘 조용하던 건물에 모처럼 시끌벅적한 웃음 소리가 들려 옵니다. 바로 오늘 봉사에 나선 승격자들인데요. 도착하자마자 꼼꼼히 벽화가 그려질 장소들을 체크하는 것은 기본! 넘치는 의욕을 불태우며 바로 밑그림을 쓱쓱 그려 나가기 시작합니다.
오순도순 모인 승격자들이 넓고 하얀 벽에 차근차근 예쁜 집을 채워 나가는 동안 차가웠던 벽이 점차 생기를 띄기 시작합니다.
오늘 벽화 봉사의 준비물은 형형색색의 아크릴 물감과 과일 테이크아웃 용기를 활용한 물감 파레트! 벽화봉사 유경험자인 봉사리더 허유미 사원은 능숙한 솜씨로 물감 섞으며 벽화의 노하우를 전수합니다.
베테랑 봉사리더에게 한수 배운 다른 승격자들도 밑그림에 색칠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붓을 잡아 보는 어색함도 잠시, 서로서로 도와 가며 점점 완성되는 벽화의 모습에 금새 마음 속이 흐뭇해집니다.
오늘 벽화의 메인 포인트는 바로 이 대형 꽃.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데요. 활짝 피어난 꽃처럼 미혼모들의 삶도 활짝 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승격자들 모두가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1차 색칠이 점차 마무리되고 이후 꼼꼼한 수정을 거칩니다.
수정작업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얀 벽에 예쁜 마을이 들어서고 메인 포인트인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 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임직원은 “승격이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고 감사한 일인데 그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희망이 필요한 미혼모 청소년들에게 그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참여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승격의 기쁨을 이웃에게 전하는 넉넉한 마음, 가장 아름다운 축하의 모습이 아닐까요? ‘고운 뜰’이라는 말처럼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진 벽을 보고, 앞으로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갈 미혼모 청소년들이 희망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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