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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人 캠퍼스] 반도체학과 졸업생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메모리사업부 개발자의 커리어 여정

채용 연계형 학과인 반도체학과는 학업과 실무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많은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산업 현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삼성전자는 ‘커리어 人 캠퍼스’를 통해 이러한 과정을 거쳐 삼성전자 DS부문에 입사한 구성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과학고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 DS부문에 입사한 윤정섭 님이다. 학창 시절 진로 고민부터 입사 후 실무 성장기까지, 반도체학과를 선택한 그의 커리어 여정을 들어본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삼성전자에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메모리사업부 S/W개발팀 윤정섭 님

안녕하세요. 저는 메모리사업부 S/W개발팀에서 자동차용 SSD *펌웨어(SSD Firmware)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윤정섭입니다. SSD는 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기에서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메모리인데요. CPU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와 실제 데이터가 저장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NAND Flash Memory)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펌웨어(Firmware): 하드웨어의 기본적인 구동 및 제어를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SSD 펌웨어(SSD Firmware)는 위와 같은 구성 중 컨트롤러 위에서 호스트와 낸드 간의 데이터 주소 관리, 신뢰성 관리, 성능 최적화, 예외 상황 처리 등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SSD 펌웨어는 역할에 따라 크게 3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저는 그중에서 SSD 펌웨어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플래시 인터페이스 레이어(FIL, Flash Interface Layer)’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플래시 인터페이스 레이어(FIL, Flash Interface Layer): 직접적으로 낸드플래시를 읽고 쓰는 작업을 담당하는 레이어

Q. 많은 과학고 학생들이 졸업 후 학계, 연구, 산업계 진출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한다고 들었습니다. 정섭 님은 어떤 고민을 거쳐 본인의 진로 방향을 결정하게 되었나요?

학창 시절 저는 그저 물리 과목을 좋아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졸업 후 나아갈 방향을 뚜렷하게 정하지 못해서 대학교도 물리 관련 학과로 진학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성균관대학교에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에 취업이 보장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좋아하던 물리 과목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기술을 배워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채용이 연계되는 특수한 상황이 진로 설계나 학업 태도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채용조건형 학과는 2학년 말부터 회사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1, 2학년 성적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기간에는 모두가 학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대신 조기 취업이 확정되는 만큼 비교적 남은 대학 생활에 여유가 생긴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때 실무 역량을 키우기 위한 공부나 또 다른 관심 분야를 다양하게 도전해 볼 수 있어요.

Q. 대학교 재학 시절 이야기도 궁금한데요. 반도체학과의 특징이나 분위기는 어땠나요?

▲여행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윤정섭 님과 동기들의 모습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의 경우, 1학년 때부터 커리큘럼과 로드맵이 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업에 바로 투입되어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 과목이 많았어요. 자연스럽게 과 동기들과 듣는 수업이 많아지면서 유대감이 깊어졌습니다. 과 동기들이 결국 회사 동기가 되다 보니, 입사 후에도 자주 만나고 회사에서 같이 점심 먹기도 하며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Q. 반도체학과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오해나 편견이 있다면요?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학사 과정을 마친 윤정섭 님의 졸업식 사진

반도체학과를 나오면 반드시 회사에 입사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회사의 지원금을 반환해야 하는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입사 후에도 다른 진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에 바로 입사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원에 가지 못한다는 오해도 있는데요. 이 부분 역시 본인이 희망한다면 회사의 심사를 거쳐 본 대학원에 진학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진학할 경우 대학원 재학 중에도 회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졸업 후 입사도 문제없이 가능합니다.

Q. 입사 후 실무를 처음 경험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개발한 코드가 처음 반영되었을 때입니다. 당시 코드 디버깅을 위한 기능을 개발했었는데요. 처음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고 불안함도 있었지만, 개발을 성공했을 때 성취감이 정말 컸습니다. 특히 동료들이 개발 과정에서 제 코드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뿌듯했습니다. 오로지 그 당시만 느낄 수 있었던 감정으로 각별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Q. 반대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은 순간은요? 이를 극복한 과정도 궁금합니다

인턴 시절,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했을 때 일입니다. 용어도 낯설고 줄임말도 많아서 정작 회의 내용은 10%도 채 알아듣지 못했어요. 그 후부터는 모르는 용어들을 회의 중에 적어두고, 끝나고 하나씩 찾아보면서 익히는 방식으로 적응해 갔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정말로 어느 순간부터 귀가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되더라고요.

Q. 업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태도가 있다면요?

‘질문’과 ‘기록’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사 초기의 저는 모르는 점이 생겨도 끙끙대며 혼자 해결하려고 했었는데요. 어느 날, 선배님들이 서로 모르는 부분을 스스럼없이 질문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도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알게 된 내용을 따로 정리해두는 습관도 들이게 되었습니다. 기록을 통해 나중에 동일한 상황이 발생해도 유연하게 대처할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어요.  

Q. 앞으로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나요?

제가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지만, 회사에서는 입사 3년 차 막내입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동료들의 도움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1차적인 목표는 지금의 선배들처럼 다양한 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향후 후배가 들어왔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선배가 될 수 있으면 더욱 좋고요.

Q. 마지막으로, 반도체학과 진학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학교에 지원할 때부터 ‘특정 산업군에서 일하고 싶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반도체학과는 참 괜찮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 입사와 연계되어 있다는 점은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요즘 같은 시기엔 큰 강점이 될 수 있고, 조기 취업이 확정되면 금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대학 생활을 훨씬 여유롭게 즐길 수 있거든요.

이미 반도체학과에 진학한 후배들에게는 합격 후 그 여유를 충분히 즐기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학기 중에는 열심히 수업을 듣고, 방학 때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반도체학과라는 선택지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는 이야기는 비슷한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든든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삼성전자는 ‘커리어 人 캠퍼스’를 통해 반도체학과를 졸업한 구성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며, 더 많은 가능성과 진로의 방향을 함께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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