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학과에서 배운 지식이 실제 현장에서 살아 숨 쉴 때의 감동은 특별하다. 반도체의 기본 원리와 공정 지식을 학부 과정에서부터 깊이 있게 배워온 여지훈 님은 ‘기초를 이해하는 힘이 곧 실무의 경쟁력’이라는 믿음 아래 꾸준한 배움을 이어왔다. 오늘은 반도체학과에서 쌓은 이론적 토대 위에 현장의 경험이 더해진 엔지니어, 여지훈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Q. 안녕하세요.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와 담당 업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Foundry사업부 제품기술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지훈입니다. Foundry사업부는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이 세상에 출시되는 전 과정에 관여를 하는 곳입니다. 한정된 제품이 아닌 여러 분야의 고객 요구를 공정에 반영해 나가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Foundry사업부를 선택하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저는 eFlash(embedded-Flash) 기술의 개발, 공정 검증, 그리고 양산 적용까지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Flash(embedded-Flash): 시스템 반도체 회로 안에 플래시 메모리 회로를 구현한 기술
Q. 지훈 님은 고교 재학 시절부터 반도체에 관심을 갖고, 반도체학과를 전공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반도체에 흥미를 느끼게 된 순간부터 지금의 진로를 선택하기까지, 어떤 고민과 선택의 과정이 있었나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수학과 물리를 좋아했던 저는 자연스럽게 반도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반도체가 앞으로 다양한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진로를 구체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채용 연계가 이뤄진다는 점과 실무 중심 교육이 큰 매력으로 다가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학과에 진학하고 보니, 반도체 분야의 좀 더 심화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고, 다른 전공에서는 대학원 수준에서 접할 수 있는 과목들을 학부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론으로 다진 기초 위에
현장의 경험을 쌓으며, 진짜 엔지니어로 성장하다.”

Q.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 실제 업무와 맞닿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경험일 텐데요. 현업에서 일하면서 ‘이 수업이 도움이 됐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실무를 경험하면서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수업은 마이크로전자회로 수업입니다. 수업에서 배운 트랜지스터의 기본 동작 원리는 실제 업무에서도 핵심이 되는 내용으로, 현장에서 여러 기술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데 큰 기반이 되었습니다.
Q. 반대로, 현업에 와서 ‘이건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부분’이라고 느낀 게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학교에서는 주로 혼자 또는 소수 인원과 함께 정해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면, 회사에서는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관련 부서와 끊임없이 의견을 조율하면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단순한 기술 지식이나 분석 능력뿐 아니라,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식과 태도, 그리고 협업 과정에서의 책임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Q. 만약 다시 반도체학과 재학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떤 공부나 경험을 더 해보고 싶으신가요?
코딩을 깊이 있게 배워보고 싶습니다. 최근 들어 다양한 산업군에서 코딩은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SW 개발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도 프로그래밍 지식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만큼, 학창 시절에 미리 익혀두었다면 현업에서도 더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Q. 대학에서는 주로 이론을 중심으로 배웠다면, 현업에서는 보다 빠른 판단과 정밀함이 더 요구될 것 같습니다. 이런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현업에 적응하였는지 궁금합니다

현업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업무 중 발생하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피드백 받는 과정을 통해, 상황에 맞는 해결 방법을 빠르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환경에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하려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Q. 입사 초기 실무를 경험하면서 어려움을 느꼈던 점과 그것을 극복했던 과정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입사 초기에는 모르는 내용이 생기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면서 질문하는 것을 어려워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업무 진행에 답답함을 느꼈지만, 함께 일하던 선배들이 먼저 다가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선배들의 설명과 조언 덕분에 질문에 대한 두려움을 점차 극복할 수 있었고, 지금은 단순히 질문에 그치지 않고 제 의견을 나누며,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업무 효율은 물론 자신감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배움이 곧 성장이고, 성장의 끝에는 다시 배움이 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부딪히며,
기술 속에서 나만의 해답을 만들어가다.”


Q. 지훈 님이 현재 맡고 계신 업무 중,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처음으로 제가 담당하게 된 신규 제품의 셋업을 무사히 마쳤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고,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하나씩 해결해 나갔는데요. 그 일련의 과정들이 저 스스로 성장할 수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Q. 현업에서 직접 느낀 반도체 산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반도체 산업은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혁신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분야입니다. 특히 다양한 첨단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이를 통해 미래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접하고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느껴집니다. 반도체 기술은 전자제품을 넘어 의료, 자동차, 에너지 등 거의 모든 산업의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기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반도체 산업의 확장성과 영향력이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Q. 반도체학과 전공을 준비 중인 학생들이 이론 공부 외에, 현업에서 도움이 될 만한 역량을 미리 키우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우선 경험이 많은 선배분들의 조언이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입니다. 학창 시절에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과 맞닿아 있는 만큼, 외국어 능력을 미리 갖춰두면 향후 업무 범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앞으로 어떤 엔지니어로 성장해 나가고 싶으신가요? 그 꿈을 위해 세운 목표가 있다면 함께 소개해 주세요

앞으로는 지금보다 한층 더 성장해, 팀원들과 후배가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엔지니어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입사 2년 차의 막내로서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지만, 선배와 동료들로부터 배운 경험을 밑거름 삼아 향후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항상 배우고 노력하며, 함께 일하는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반도체학과에서 다진 기초는 지금도 여지훈 님의 일상 속에서 단단히 빛나고 있다. 꾸준한 배움과 성실의 자세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그의 모습은 전공 지식이 현장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가치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는 여지훈 님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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