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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젊은 당뇨’,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당뇨병’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노화가 시작되었을 때 찾아오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젊은 당뇨’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30-40대 당뇨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젊을수록 당뇨를 방치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문제라고 합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임직원 건강을 위해 매월 전문가를 초빙해 건강관리 특별강좌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강북삼성병원 서초부속의원 김선영 교수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당뇨 관리!’라는 주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병이 의심돼도 방치하기 쉬운 ‘젊은 당뇨’

‘당뇨’라고 하면 흔히 노화가 진행되며 증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병도 사회적 흐름이나 환경 변화에 따라 그 추이가 달라지기 마련인데요.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최근에는 젊은 층까지 당뇨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계는 30-44세 연령층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당뇨병을 ‘젊은 당뇨’라고 정의하고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당뇨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서 혈액 중 포도당이 높아지는 병입니다. 크게 인슐린을 전혀 만들어낼 수 없는 ‘1형 당뇨병’,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2형 당뇨병’으로 나눕니다. 우리가 흔히 당뇨라고 지칭하는 병은 바로 ‘2형 당뇨병’인데요. 전체 당뇨병의 95%를 차지하는 2형 당뇨는 비만, 지방간, 운동 부족, 스트레스를 통해 생기는 질병으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젊은 당뇨 역시 대부분 2형 당뇨에 해당합니다.

증가하는 ‘젊은 당뇨’,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30-44세 사이 가운데 약 3.5% 정도가 당뇨로 진단받았다고 합니다. 당뇨병은 아니지만, 당뇨 전 단계인 ‘공복 혈당 장애’로 진단받은 환자도 무려 14.9%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국민건강 보험 공단이 지난 2003~2012년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9년간 30대, 40대 환자 증가율은 각각 315%, 312%로, 3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서초부속의원 김선영 교수
▲강북삼성병원 서초부속의원 김선영 교수

강북삼성병원 서초부속의원 김선영 교수는 “이처럼 젊은 당뇨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치료하고 있거나 인지하고 있는 이들이 매우 적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라고 말했는데요. 당뇨는 그저 노인 질환이라는 편견이 치료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실제로 2014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치료를 통해 혈당을 조절하는 환자는 30대 22.4%, 40대 19.9%로 60대(25.6%)와 70대(33.7%)에 비해 비율이 낮았습니다.

당뇨,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

당뇨,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

젊은 당뇨가 위험한 건 유병 기간이 40-50년으로 늘어나는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보통 60-70대에 진단받으면 당뇨 유병 기간 자체가 20년 정도 되는데, 30-40대에서 진단받으면 거의 두 배로 유병 기간이 늘어납니다. 특히 당뇨는 신장 질환, 망막병증, 신경합병증 등 각종 합병증 위험 때문에 심각한 질병임에도 ‘치료를 시작하면 약을 끊을 수 없다’거나, ‘약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소문에 치료를 꺼리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소문인데요. 당뇨 치료약 부작용이 1이라면 혈당 조절로 얻는 이득은 10 이상입니다. 당뇨는 발병 5년 이내에 진단을 받고 조절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고, 치료 약물을 끊고도 정상으로 유지할 기회가 많아집니다. 하지만 당뇨가 의심이 되는데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할 기회도 줄어들고, 약의 용량만 더 늘어나게 되죠. 또한 최근 10년간 부작용이 적은 약이 많이 개발되었을 뿐 아니라, 계속 발전하는 중입니다.

젊은 당뇨, 치료법도 다르다

젊은 당뇨, 치료법도 다르다

당뇨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약물을 잘 섭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뇨병 전 단계에서 체중을 5~7% 줄이면 당뇨병의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고, 당뇨병 진단 후에도 체중이 줄어들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나 젊은 환자는 운동 능력 자체가 좋은 상태라서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 운동, 건강한 식단,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세를 크게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무엇보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부적절한 식사, 움직이지 않는 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의 개선 없이는 아무리 좋은 약으로도 예방하고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젊다고 당뇨병에서 자유롭다는 편견을 버리고, 올바른 생활습관과 조기 검진, 적절한 대처로 합병증 걱정 없는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보세요.

팩트 체크! 김선영 교수와 함께하는 당뇨에 대한 오해와 진실

팩트 체크! 김선영 교수와 함께하는 당뇨에 대한 오해와 진실

Q: 혹시 생활 속에서 당뇨병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증상 같은 것이 있을까요?

A: 대표적인 증상이 6가지 정도 있는데요. 위의 6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에 체크를 했다면 가까운 병의원에서 정확한 검사 및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팩트 체크! 김선영 교수와 함께하는 당뇨에 대한 오해와 진실

Q: 당뇨로 진행되기 쉬운 ‘전당뇨’ 단계가 있다고 하는데요. ‘전당뇨’는 어떤 기준으로 판별하나요? 그리고 전당뇨의 경우 ‘당뇨’로 진행되는 경우는 어느 정도인가요?

A: 혈액검사로 체크했을 때 ▲8시간 금식 상태에서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 ▲경구 당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 ▲전형적인 고혈당 증상이 있으며, 식사와 무관하게 측정한 혈당이 200mg/dL 이상 이 세가지 항목 중 한가지가 서로 다른 날 검사에서 2회 이상 나타나거나, ▲당화혈색소(Hemoglobin A1c, HbA1c)가 6.5% 이상일 때를 당뇨로 진단합니다.

간혹, 검사에서 ‘아직 당뇨가 아니다’고 안심하는 분이 있는데, 당뇨 전단계는 당뇨병만큼이나 관리가 중요합니다. 당뇨 전단계는 공복 혈당 100-125mg/dL, 당화혈색소 5.7%~6.4%인 경우를 말하는데요. 향후 5년 이내에 당뇨병이 발병할 확률을 25% 정도로 추정합니다. 이처럼 공복 혈당장애가 있으면 당뇨 위험이 높습니다.

Q: 최근에 눈이 갑자기 불편하고 침침한 증상이 있는데요. 눈 건강과 당뇨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A: 당뇨병의 대표적 증상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당뇨망막병증입니다. 특별한 통증 없이 서서히 시력이 떨어지기에 환자 스스로 병 진행을 잘 알아채지 못합니다. 눈앞에 먼지나 벌레가 떠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 어둠 속에서 빛을 느끼는 광시증, 사물이 비뚤어져 보이는 변시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지속되면 당뇨 합병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30-40대에서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젊은 당뇨’의 증가 때문이라고 봅니다.

임직원

Q: 혹시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당뇨 상식을 꼽아주실 수 있을까요?

A: 제일 많은 오해는 당뇨가 단 것이나 설탕을 많이 먹는 것과 관련 있다는 오해인데요. 당뇨의 원인은 단 것보다 갈비, 삼겹살, 소시지 등 열량이 높은 음식입니다. 또 마른 사람은 당뇨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한국인은 마른 체형에서도 당뇨에 걸리는 비율이 서양인에 비해 높습니다.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슐린 분비 기능이 낮기 때문인데요. 당뇨는 체형이 아니라 식습관, 생활습관이 더 원인이 된다는 점, 명심하세요.

특별 건강 강좌에서 알아본 ‘젊은 당뇨’는 위험군에 속하는 30-40대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생활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시간이었는데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을 되새기며 올바른 생활습관과 적절한 대처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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