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미국드라마, 를 아시나요?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현장 증거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는 이야기는 신기하고 놀라운데요, 증거를 분석하는 장면에서는 범죄 현장 공기를 수집해 연구실에서 물질분석을 하는 과정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공기 중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소나 이산화탄소 외에 어떤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는 걸까요?
오늘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질 중 벤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벤젠(Benzene, C6H6)은 고리 모양의 불포화탄화수소로, 구조적으로 매우 안정된 화합물입니다. 무색의 가연성 액체로 일반적으로 유기물이 분해 될 때 생성됩니다.
물과 섞이지 않고, 쉽게 증발해버리는 특징 때문에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라 불리는데, 농도가 낮을 경우에는 기분 좋은 달콤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방향족(芳香族)’ 물질로 분류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오래 전부터 화장품 원료나 면도 후 바르는 화장수인 애프터쉐이브로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벤젠은 주로 다른 분자들과 결합하여 새로운 화학물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데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합성 고무, 세제, 농약 등 우리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생활 용품을 만드는 원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벤젠은 호흡기를 통해 노출될 경우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벤젠은 유엔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표한 발암성 등급 1군(Group1)으로 분류 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정책기본법, 산업안전보건법 등에 따라 법적인 기준을 지정·고시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환경정책기본법 제10조 제2항에 따른 벤젠의 환경기준은 연간평균 5 ㎍/㎥(약 1.5ppb)로, 산업안전보건법 제39조 제2항에 따른 벤젠의 노출기준은 1,000ppb(1ppm)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3개의 반도체 제조 사업장 작업환경평가 연구 결과, 극미량의 벤젠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 조립라인에서 검출되었다고 하는 벤젠의 농도범위는 0.17ppb ~ 1.78ppb
삼성전자 가공라인의 경우 벤젠은 검출 되지 않았으며, 조립라인(몰드공정)에서 극미량의 벤젠이 검출되기는 하였으나, 평균농도 0.33ppb으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노출기준(1,000ppb)보다 현저히 낮으며, 일반 대기환경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대기 중 벤젠 농도는 아래 표 참조)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벤젠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부산물로서 벤젠이 발생할지라도 임직원이 벤젠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일반적인 대기환경과 차이가 없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벤젠은 석탄이나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가솔린 등의 석유 연료에 포함되어 있어 주유소에서 연료를 주입할 때나 자동차 배기가스를 통해 공기 중으로 유입되기도 합니다.
가정에서는 실내 바닥 접착제나 카펫, 매트, 가구용 왁스 등에 포함되어 있던 벤젠이 시간이 지나면서 공기 중으로 노출되거나 흡연 시 담배 연기, 산불, 물건이 탈 때 배출되기도 합니다.
특히, 벤젠은 휘발성이라 쉽게 공기 중에 퍼지며, 물이나 토양으로 배출된 경우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휘발되어 공기에 섞여 이동하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생활 중에도 어느 정도의 벤젠에는 노출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대기 중 벤젠 농도는 전국적으로 유해대기측정망 및 자동측정망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대기 중 벤젠농도 개선을 위하여 산업, 자동차 연료 등의 벤젠노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대기 중 벤젠 농도
▲ 본 자료는 카톨릭대가 측정한 공단, 교차로, 녹지 등 7개소에 대한 벤젠 농도 측정 결과입니다. (2012.03.29 ~ 201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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