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족(Smombie)’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빠져 고개를 푹 숙이고 걷는 모습이 마치 좀비와 비슷하다고 해 생긴 신조어입니다. 실제로 거리를 보면 스마트폰을 보며 걸어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교통안전공단의 설문조사 결과 5명 중 1명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몸비족의 안전을 위해 기획된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서울시는 작년 6월부터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을 알리는 새로운 교통표지판과 보도부착물을 보행자가 많은 홍대, 시청, 강남역, 잠실역 등 시범지역에 설치했는데요.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이 자동차와 맞닥뜨리는 위험한 상황을 형상화한 교통안전표지를 신호등과 가로등에 설치하고, 시선이 땅을 향한 보행자들이 볼 수 있도록 보도에 경고 부착물을 붙여 시민의 안전을 도모했습니다.
스마트폰 열풍이 새로운 교통표지판을 만들어낸 건데요. 이 덕분에 무의식중에 스마트폰을 보던 보행자들이 다시 한 번 안전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죠?
스몸비족은 신호등의 위치도 바꿨는데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에는 신호등이 땅에 설치된 건널목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빠져 건널목을 인지하지 못한 보행자들이 보행 신호등을 보고 걸음을 멈출 수 있게 한 겁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촘촘히 매설된 LED 신호등이 평소에는 빨간불로 있다가 전차가 오면 깜빡이는데요. 스마트폰을 보다 사고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아이디어지만, 보행 중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지양하고 고개를 들어 자신의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워싱턴 D.C의 노스웨스트 18번가 인도 일부를 스마트폰 전용 라인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라인으로 나눴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해 설치된 라인에는 “이쪽으로 걸어 자기 자신을 보호하세요(Walk in this lane at your own risk)”라는 문구가 쓰여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 라인은 차도로부터 떨어진 길 안쪽에 설치되어 스마트폰 사용자를 차량으로부터 보호합니다. 또한 이 길을 따라 걸으면 보행자끼리 부딪히는 사고도 예방할 수 있는데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를 심각하게 생각해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 사례입니다.
스몸비족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 크리에이티브 디자인도 좋지만 이제부터 걸을 때 스마트폰은 잠시 주머니 속에 넣어두는 건 어떨까요?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고 거리의 다양한 풍경을 즐겨 보세요.
기간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