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New)와 레트로(Retro)의 합성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문화를 일컫는 ‘뉴트로(New-tro)’가 요즘 2030 세대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예전 시대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것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경험을 소비하는 것인데요. 새롭게 즐기는 복고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마치 드라마 촬영장에 온 듯 복고풍 컨셉을 자랑하는 카페나 식당 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간판의 서체부터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식기류나 인테리어 소품이 흡사 1980~90년대를 연상시키는데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촌스럽게 느껴졌던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유리컵은 요즘 ‘빈티지 컵’이나 ‘레트로 컵’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최근 을지로처럼 동네 전체가 뉴트로 명소로 떠오른 곳도 있습니다. 차 한 잔, 와인 한 잔으로 가볍게 뉴트로 트렌드를 경험해볼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을지로3가 역에서 나와 이 길이 맞나 싶을 만큼 좁은 골목을 헤매다 보면 옛스러운 카페 ‘커피한약방’과 ‘혜민당’이 나타납니다. 낡은 벽부터 붓 글씨로 쓰여진 카페 안내사항 등의 인테리어는 1970년대의 모습을 재현했는데요. 한약 대신 필터 커피로 유명한 ‘커피한약방’과 달달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혜민당’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낮에는 커피를, 오후 6시 이후에는 와인을 파는 카페 겸 바인 ‘평균률 平均律’은 재즈를 중심으로 하되 소울, 펑크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음악을 바이닐 레코드로 들려줍니다. 고층 건물이 가득한 을지로 도심과 달리 낡고 허름한 곳에 위치한 이 곳은 한쪽 벽을 가득 채운 LP 판 덕분에 누군가의 아지트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노래 신청도 가능하니, 음악과 함께 추억에 잠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옛 공간을 그대로 보존, 재현하는 곳도 있지만, 요즘 시대에 맞게 변형시킨 장소들도 있습니다. 이런 공간들은 2030 세대의 새로운 놀이터로 주목 받고 있는데요.
서촌 길을 거닐다 보면 ‘너는 오락이 땡긴다’는 글귀의 입간판 하나가 눈에 띕니다. 20년 넘게 운영하다 2011년에 문을 닫은 용오락실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모여 크라우드 펀딩으로 운영하고 있는 ‘옥인오락실’인데요.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소위 요즘 게임이 아닌 ‘보글보글’이나 ‘테트리스’ 등 옛날 아케이드 게임이 가득하지만, 2030 세대들이 주로 찾는 아지트가 됐습니다.
과거 경기도 용인에서 물류 창고로 사용되던 공간을 업사이클링 해 만든 ‘동춘 175’에는 모던 코리안 스타일을 표방하는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동춘상회가 있습니다. 60년대에 부산 중앙시장에 있던 상회의 이름을 따온 만큼 옛 공간의 느낌을 충실히 살리면서도 찻잔세트나 캠핑용품 등 요즘 세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생활용품을 많이 갖추고 있는데요. ‘쉼’을 테마로 만든 공간인 만큼 주말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하기에도 좋겠습니다.
밀레니엄 세대는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한 문화인 뉴트로 트렌드. 이번 주말에는 뉴트로 감성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기간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