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등장한 이후 오랫동안 대표적인 데이터 저장 매체는 HDD(Hard Disk Drive)였습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혹은 모바일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빠른 속도와 경제성을 제공하는 SSD(Solid State Drive)가 점차 중요한 기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얼마 전, SSD의 기술 발전과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SSD Impact 2013′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는데요, 삼성전자를 대표해 변화하는 IT 트렌드와 삼성 SSD 기술에 대해 발표한 상품기획팀 이대현 수석을 만나 보았습니다.
“무선 인터넷망의 발달과 스마트기기의 대중화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생성되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과거 유선인터넷 기반 PC 환경에서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로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망을 통해 데이터 주고 받을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대현 수석은 이렇게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 저장과 관리, 그 저장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중요 정보를 보관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1년 365일, 24시간 전기가 공급됩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만큼 전력소모와 그에 따른 비용도 엄청나기 때문에 ‘전기먹는 하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데이터센터의 한 공간은 수십에서 수백개의 서버들로 가득 차있고, 서버는 크게 CPU, 메모리 및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IT 장비와 기타장비로 구성됩니다.
데이터센터의 전체 소비전력 중 IT 장비들이 50%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특히 그 중 전력소모가 큰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서버의 성능 향상, 비용절감 정도가 좌우됩니다. 또한 이 장비들의 열을 식혀 주는 공기조절시스템(공조)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효율화시키는 메모리 제품의 혁신이 필요한 것이죠.”
이 때문에 메모리와 스토리지의 소비전력을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삼성전자 ‘Green SSD’ 기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합니다. ‘Green SSD’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제품에 공급되는 파워를 높이면 성능은 좋아지지만, 그 만큼 열이 많이 발생해 전력소모가 커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성능은 높이지만 동시에 발열과 전력소모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바로 저전력과 고성능,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 삼성전자 ‘Green SSD’입니다.”
‘Green SSD’의 고성능, 저전력 기술은 주로 SSD 내 탑재된 컨트롤러와 낸드플래시의 기술이 좌우한다고 하는데요.
“컨트롤러는 동작하지 않는 대기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의 전력 소모를 필요로 합니다. ‘Green SSD’는 기존 제품 대비 대기 상태에서의 누수전류를 50% 감소시켜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또한 낸드플래시의 경우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핀의 전압을 45% 줄여 전력소모량을 함께 절감시킬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누수되는 작은 전력까지 아껴 고효율을 달성하는 ‘Green SSD’의 저전력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동시에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도 궁금해졌는데요.
“컨트롤러 성능은 클럭(디지털 회로가 작동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전기적 진동을 주고받는 주기)을 약 1.5배 높였습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인터페이스 성능을 약 3배 끌어올려, 동작은 빨리하되 전력은 줄일 수 있는 접점을 찾은 것입니다.”
“4차선 도로와 2차선 도로는 통행할 수 있는 차량의 수와 속도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데이터를 주고 받는 인터페이스 방식 중 현재 많이 사용되는 SATA가 2차선 도로라면, PCIe는 4차선 도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SATA 환경에서는 SSD 성능을 극대화하더라도 인터페이스의 성능 때문에 속도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SSD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인 ‘PCI Express(PCIe, 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SSD. ‘PCIe SSD’란 기존 SSD에 적용된 SATA 인터페이스의 데이터 전송속도의 한계를 극복한 PCIe 인터페이스 기반의 초고속 제품입니다.
“삼성전자가 PCIe 시장 진출을 먼저 준비하고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번에 업계 최초로 글로벌 컴퓨터 업체에 PCIe SSD를 본격 공급하게 된 것도 새로운 기술을 선점했기 때문입니다.”
“낸드플래시는 구조상 오래 사용하면 에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읽고, 써도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는 ‘신뢰성’ 확보가 중요합니다. 삼성전자는 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했기 때문에 지금의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죠.”
이대현 수석은 낸드플래시 설계 외 전체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와 솔루션을 확보해 삼성 SSD만의 더 높은 가치 창출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컨트롤러, 펌웨어 등 모든 구성품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업체입니다. 그 만큼 이런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죠. 제 앞으로의 바램은 많은 분들이 SSD하면 ‘삼성 SSD!’라고 외쳐 주시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삼성 SSD의 활약, 많이 기대해주세요!”
이대현 수석은 하나의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던 고뇌와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밤을 새도 모자랄 정도로 많은 에피소드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 땀과 노력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 탄생의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를 통해 더 많은 명품 SSD가 탄생할 수 있도록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주세요. ‘삼성 SSD’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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