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는 운동을 해야겠다 결심한 당신, 그 다짐은 여전한가요? 사실 퇴근 후 지친 몸을 끌고 운동장이나 체육관으로 향하는 건 쉽지 않은데요. 특히나 똑같이 반복되는 운동의 경우 쉽게 지루해지기 마련이죠. 슬슬 연초의 강한 결심이 물렁해질 요맘때, 당신의 의욕에 불을 지필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반 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체육관으로 향한다는 삼성전자 LED사업부 김두리 사원을 소개합니다.
퇴근 후 김두리 사원이 향하는 곳은 삼성 나노시티 근처 크로스핏 체육관. 지난해 8월 이후 그녀는 빠짐 없이 이 곳을 찾고 있습니다. 처음 크로스핏을 시작한 이유는 누구나 그렇듯 ‘다이어트’였다고 하는데요. 단기간에 몸을 만드는 가장 효율적인 운동으로 알려진 크로스핏은 연예인처럼 마른 몸을 갖고 싶었던 김두리 사원을 확 사로잡았습니다.
처음엔 그저 ‘빨리’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크로스핏을 선택한 이유 역시 다른 운동들과 견줬을 때 단기간에 살을 빼고 몸을 만들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하루하루 운동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마른 몸보다 건강한 몸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요.
김두리 사원 / 삼성전자 LED사업부
이름 그대로 서로 다른 종목을 섞은(Cross) 크로스핏은 1990년대 미국에서 경찰 특공대 및 소방관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을 위해 개발됐습니다. 국내에서는 근력뿐 아니라 심폐지구력과 유연성, 균형 감각까지 길러 주는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죠. ‘몸짱’ 연예인들이 크로스핏으로 몸매를 관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었습니다.
“항상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어 많은 운동에 도전하곤 했어요. 하지만 정해진 운동을 똑같은 방법으로 반복하다보니 결국 금세 싫증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크로스핏은 달랐어요. 운동 방법이 하루 단위로 조금씩 바뀌니까 매일매일이 새롭고 다음날 운동이 기다려진답니다.”
‘미국에서 고안된 운동이 과연 한국 사람에게도 잘 맞을까? 역기를 들다가 다치는 일은 없을까?’ 강해 보이는 운동 강도에 마치 ‘남자의 운동’인 것처럼 오해 받는 크로스핏. 처음엔 김두리 사원도 걱정이 앞섰는데요.
하지만 걱정은 금방 사그라들었습니다. 바로 전문 코치가 개인의 능력에 맞게 운동 강도를 조절해주었기 때문이죠.
자, 한 번 보는 게 여러 번 듣는 것보다 낫겠죠? 김두리 사원의 크로스핏 수업을 살짝 보여 드릴게요.
크로스핏은 긴 시간의 스트레칭으로 시작합니다. 거의 전체 운동 시간의 3분의 1 가량을 몸 푸는 데 투자하는데요. 스트레칭이라 해서 정적일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 철봉에 매달리거나 푸시업을 하는 등 제법 격렬하게 이뤄집니다. 이는 충분히 몸을 풀어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본격적으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시작되면, 체육관에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운동하는 이들의 구호 소리가 가득 찹니다. 이 날은 역기를 이용한 근력 운동과 맨몸 운동이 이뤄졌는데요. 매일 다른 종류의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섞은 와드(WOD)가 진행돼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크로스핏의 가장 큰 매력은 도전하고 성취하는 즐거움을 하루 단위로 매번 느낀다는 점이에요. 매일 ‘이 WOD를 끝내야지’하는 도전 정신으로 운동을 시작하고, ‘오늘도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죠. 작은 성취감들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어느새 건강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회사 생활을 소재로 한 웹툰 원작 드라마 ‘미생’에서는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기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고 인내심이 떨어져 승부 따위는 상관 없는 지경에 이르는 탓인데요.
그런 면에서 크로스핏은 아주 모범적인 운동입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체력과 심폐지구력, 근력, 유연성, 민첩성, 균형감, 근육 간 협응 등 신체 능력을 고르게 발달시키기 때문입니다.
또 여러 명이 함께 수업하면서 단합심을 키우고,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옆에서 독려해줘 성취욕을 자극합니다. 목 터져라 구호를 외치며 운동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건 덤이고요.
“오랜 시간 앉아서 근무하다 보니 몇 년 동안 허리 통증을 달고 살았어요. 치료법이라곤 허리 근육을 키우는 수 밖에 없었는데, 크로스핏을 하면서 지방이 빠지고 근육량이 많아져 요즘은 허리 아픈 게 싹 가셨답니다. 힘도 많이 세져서 처음엔 35파운드(약 15㎏) 들던 것을 이제는 65파운드(30㎏)씩 들 수 있고요.”
처음 목표였던 다이어트 효과 역시 물어 보지 않을 수 없죠? 김두리 사원은 “가장 살이 많이 쪘을 때보다 6㎏이 줄었다”며 “몸무게가 크게 감소한 건 아니지만 체지방이 줄고 근육이 늘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큰 변화”라고 했습니다. 특히 허벅지나 팔의 지방이 빠지면서 탄탄한 몸매를 갖게 됐다고 하네요.
크로스핏을 통해 건강한 몸은 물론 건강한 정신을 갖게 됐다는 김두리 사원. 일상에서 받는 작은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면서 회사 생활에도 활력소를 얻었다는 설명인데요. 워크&라이프 밸런스, 즉 업무 가운데에서 삶의 균형을 세우는 첫 단계는 건강한 자신을 가꾸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여러분도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건강한 한 해 보내시기 바랍니다.
글. 삼성전자 LiVE 유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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