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12월의 어느 연말, 상큼한 유자향과 웃음 소리가 가득한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처인장애인 복지관인데요.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캠퍼스 노사협의회 구성원들은 이날 복지관에 모여 용인시에 거주하는 아동•청소년 장애인들에게 전달할 유자청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던 이들의 하루를 확인해 볼까요?
오늘의 미션은 유자청 300병 만들기! 커다란 바구니에 수북이 쌓인 유자 보이시나요? 많은 양의 유자청을 하루 안에 만들어야 하는 만큼 봉사 참가자들은 세척조, 절단조, 분리조, 썰기조, 혼합조 등으로 나눠 유자청 만드는 방법을 배웠는데요. 샛노란 유자만큼이나 생기발랄한 모습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유자 씻기에 나선 세척조. 찬물에서 유자를 씻어야 하는 만큼 손이 약간 시리기는 했지만, 유자청을 맛있게 먹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정성껏 유자를 닦았습니다.
깨끗해진 유자들이 옮겨간 곳은 절단조입니다. 반으로 자르기 전 상처가 난 유자가 있는지 다시 한번 살피는 임직원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한데요. 꼼꼼히 확인 한 다음에는 유자를 반으로 썬 뒤, 바구니에 담아 다음 작업대로 옮기는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손발이 척척 맞는 모습에 끈끈한 팀워크도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이었죠.
이제 유자를 껍질과 과육으로 분리하고, 씨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분리하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유자 씨를 제거하는 일이 쉽지 않은지 땀방울이 임직원들의 이마에 맺히기도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혼자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그러던 중에 “와, 진짜 어려워!” “속도를 내고 싶어도 잘 안돼”라는 동료의 마음속 이야기에 공감의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유자청 만들기의 하이라이트인 ‘썰기조’가 나설 차례입니다. 이 순간만을 기다린 것처럼 유자를 반기며 신난 모습입니다. 칼질이 조금은 서툴었지만, 유자 껍질을 일정한 두께로 썰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썰기조! “탁탁탁, 탁탁탁” 과육을 다지는 리드미컬한 소리가 마치 난타 공연을 떠올릴 정도였는데요. 유자 껍질을 썰고 과육을 다지니 작업실은 물론 복지관 건물 전체가 상큼한 유자 향으로 가득 찼습니다.
다음 순서는 유자와 설탕 버무리기입니다. 유자와 설탕의 황금 비율은 1:1인데요. 설탕이 적으면 유자청이 부패할 수 있기 때문에 유자와 설탕의 비율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게 설탕을 넣을 수 있도록 저울을 보고 또 보며 신중하게 조절했답니다.
서툴었던 칼질도 익숙해질 때 즈음, 겨우 허리 한 번 펴보는 임직원 봉사자들. 300병의 유자청을 만드는 일이 쉽진 않았지만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조금 더 꾹꾹 눌러봐. 더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봉사에 참가한 삼성전자 DS부문 임직원들은 미리 준비해온 병에 야무지게 유자청을 담았는데요. 꾹꾹 눌러 유리병을 채우고 나서야 만족한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다 담고 난 다음엔 병 겉면을 한 번 더 깨끗이 닦아 끈적함을 없애고, ‘청(淸) 드시고 건강하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스티커를 붙이며 마음을 전했는데요. 유차청으로 가득 찬 병으로 박스를 채우고 나니 임직원들의 얼굴에도 뿌듯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300개의 유자청을 용인시 처인장애인복지관에 전달하는 순서가 있었는데요. 처인장애인복지관 이선덕 기관장은 오랜 시간 즐거운 마음으로 나눔 활동에 참여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유자청 나눔 봉사활동에 참가한 임직원들의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Mini interview
20대 기흥/화성/평택캠퍼스 노사협의회 위원들이 함께했기에 힘들기보다는 재미있고 신나게 유자청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회사의 사회공헌 비전에 발맞춰 지역사회 아동과 청소년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고, 이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게 돕는 유자청을 선물하기로 했는데요. 추운 겨울 비타민 가득한 유자차를 마시며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20대 기흥/화성/평택캠퍼스 노사협의회는 앞으로도 팀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지역사회의 청소년과 아동을 돕는 활동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봉사 활동으로 유자청 만들기를 한다고 했을 때 쉬울 거라 예상했는데, 유자를 씻는 것부터 씨를 빼고, 썰고, 버무리는 과정 등 정말 손이 많이 가서 당황했습니다(웃음). 그래도 한 병씩 유자청이 쌓이는 걸 보니 보람도 느꼈고, 유자차 한 잔의 소중함까지 생각해본 것 같아요. 정성을 다해 만든 유자청으로 아동•청소년 장애인들이 따뜻한 유자차를 마시고, 감기 없는 건강한 겨울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자청 만드는 분들의 얼굴 좀 보세요. 시종일관 행복한 모습이잖아요. 이 모습을 보는 내내 저도 기분 좋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성을 다해 만든 유자청은 저희 복지관은 물론 수지 장애복지관, 기흥 장애복지관의 청소년들에게도 나눠줄 것입니다. 분명, 아이들이 좋아할 거예요. 아동•청소년 장애인들이 따뜻한 유자차를 마시는 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11월이 제철인 유자!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향도 일품이지만 특히 감기에 효과가 좋은 겨울철 대표 과일입니다. 비타민C와 유기산이 다량 함유돼 피부 미용과 회복에 탁월하고, 감기와 고혈압까지 예방해주기 때문인데요. 동짓날 유자차를 마시며 유자를 띄운 탕에 들어가 목욕을 하면 일년 내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유자는 겨울철 최고의 건강 선물입니다. 아침의 시작을 유자차로 시작하며 겨울철 건강을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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