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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즐기는 낭만적인 고궁 산책

봄 내음이 물씬 나는 3월은 걷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가벼운 산책 코스로 고궁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건축의 아름다움과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고궁을 소개합니다.

햇살 가득한 대온실과 고즈넉한 공간을 자랑하는 ‘창경궁’

햇살 가득한 대온실과 고즈넉한 공간을 자랑하는 ‘창경궁’

소실과 재건을 반복한 ‘창경궁’에는 아픈 역사가 담긴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1909년에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 ‘창경궁 대온실(등록문화재 제83호)’인데요. 일제가 조선의 마지막 국왕인 순종을 창덕궁에 가둔 뒤 위로의 명목으로 동물원과 함께 지은 곳입니다.

이곳은 2013년 문화재청의 종합점검 결과에 따라 관람이 중단된 뒤 작년 11월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대온실 앞에는 르네상스식 분수와 미로식 정원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대온실 실내에는 울릉도 자생식물을 비롯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창덕궁 향나무(제194호), 통영 비진도 팔손이나무(제63호) 등의 후계목, 다양한 식충식물류, 고사리류 등이 가득합니다.

햇살 가득한 대온실과 고즈넉한 공간을 자랑하는 ‘창경궁’2

그 외에도 창경궁의 명정전, 명정문, 홍화문은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여주며 빼어난 풍경을 자랑합니다. 조선 23대 임금 순조가 태어난 ‘집복헌’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는데요. 특히 이곳에서는 4월 15일까지 궁궐과 궁중 생활 관련 서적을 읽을 수 있는 ‘창경궁 집복헌 대청에서 만나는 작은 도서관’을 운영합니다. 따뜻한 봄 날씨를 만끽하며 궁궐에서 독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Data
주소_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85
문의_ 02-762-4868
운영시간_ 매일 09:00~18:00(절기마다 상이), 매주 월요일 휴궁

아름다운 도서관과 카페가 있는 ‘경복궁’

아름다운 도서관과 카페가 있는 ‘경복궁’1

조선시대의 다섯 개의 궁궐 중 가장 처음으로 만들어진 경복궁은 ‘큰 복을 누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고종이 서재로 사용했던 경복궁의 ‘집옥재’가 궁궐 속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했는데요. 2016년 봄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의 협업을 통해 내부를 개조한 후 도서관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청나라의 신양식을 차용한 건물 곳곳에서 동서양이 묘하게 섞여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1,000여 권의 역사 책, 350권의 왕실 자료 영인본, 외국인을 위한 230권의 우리 문학책 번역본도 비치돼 있죠.

아름다운 도서관과 카페가 있는 ‘경복궁’2

집옥재와 연결돼 서고로 쓰였던 팔각누각 ‘팔우정’도 또 하나의 명소입니다. 당시 고종이 가배차(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쉬었을 팔우정은 현재 성인 8명 남짓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카페로 변신했는데요. 특히 큰 유리창으로 경복궁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그 외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경회루와 향원정의 연못, 당시의 미술상을 확인할 수 있는 월대와 조각상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Data
주소_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61 경복궁
문의_ 02-3700-3900
운영시간_ 매일 09:00~18:00, 매주 화요일 휴궁

낭만적인 돌담길과 야경이 있는 ‘덕수궁’

낭만적인 돌담길과 야경이 있는 ‘덕수궁’1

다른 고궁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소담한 멋이 있는 ‘덕수궁’은 대한민국의 근현대 역사를 가장 잘 담고 있는 고궁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물과 서양식 건축물이 한데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1998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석조건물인 ‘덕수궁 석조전’에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관이 개관했는데요. 근대미술 전문 기관으로 다양한 기획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사진, 인쇄물, 영화 등을 통해 ‘신여성’의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신여성 도착하다展>(4월 1일까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낭만적인 돌담길과 야경이 있는 ‘덕수궁’2

덕수궁은 서울 5대 고궁 중에서 유일하게 기간 제한 없이 야간 개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특히 석조전으로 가는 길에 있는 분수는 시시각각 색이 변하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오는 28일부터 6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석조전 음악회’가 진행되는데요. 이는 1910년대 덕수궁 석조전에서 피아니스트 김영환이 고종 황제 앞에서 연주했다는 기록을 배경으로 기획된 행사입니다. 덕수궁 밤 산책을 하며 아름다운 선율이 듣고 싶을 때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Data
주소_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문의_ 02-771-9951
운영시간_ 매일 09:00~20:00, 매주 월요일 휴궁

사계절 다른 매력을 갖고 있지만 수많은 꽃들이 피어나는 봄 풍경이 특히 아름다운 고궁에서 낭만적인 산책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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