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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입사원입니다! Ep.6]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반도체 마케팅 담당자’

회사의 경영 활동에 있어 핵심적인 기능 중 하나인 ‘마케팅(Marketing)’.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볼 수 있고 전공에 대한 제약이 비교적 적어,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주목하는 분야인데요. 마케팅 업무는 회사의 사업 유형이 B2B(기업 간 거래, Business to Business)와 B2C(소비자 간 거래, Business to Consumer) 가운데 어떤 활동을 주로 하는지에 따라 그 내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반도체의 마케팅 직무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번 ‘나는 신입사원입니다!’ 기사의 주인공, 파운드리 마케터 조경모 님의 이야기를 통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반도체 업계에서 마케팅 조직은 반도체 수요 및 공급 예측, 시장 분석, 사업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합니다. 조경모 님은 현재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의 마케팅 담당자로, 여러 분야 중에서도 시장의 트렌드와 니즈를 파악하는 Market Intelligence(MI)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MI 직무는 당사와 고객, 경쟁사의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여 회사의 단기적/중장기적 전략과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보고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도체 시장뿐만 아니라 밸류 체인(Value chain) 전/후방 연관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요인과 뉴스를 지속적으로 조사하여, 과거와 현재의 현상(Trend) 및 결과를 파악하고, 원인을 찾아서 미래를 예측하고자 합니다.”

조경모 님은 학부에서 글로벌경제학을, 대학원에서는 국제통상을 전공했는데요. 국제 경제, 경영, 정치 등 여러 학문을 공부하며 데이터 조사와 분석 역량을 쌓았고, 해외 인턴십을 통해 분야별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논리적 사고를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그가 반도체 회사, 그리고 마케팅 직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삼성전자 마케팅팀, 특히 MI 담당은 4차 산업 혁명의 최전선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기술과 시장 트렌드의 변화를 볼 수 있어 이 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고, 논리적이면서도 분석적인 업무를 선호하는 제 성향과도 잘 맞는다고 판단했고요.

취업 준비 당시, 뉴스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비전 2030’을 접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뉴스 매체 1면에 자주 등장하는 곳에서 역량을 펼쳐나가겠다는 꿈을 가지고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마케팅 직무에 지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큰 포부를 안고 입사한 그가 진정한 마케터로 거듭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그리고 마케팅 직무는 어떠한 특성을 갖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문과 출신으로 반도체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려면, 반도체 산업과 제품에 대해 스스로 공부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칩의 특성과 기능, 가격에 따라 전자 제품에 반도체를 얼마나, 어떻게 탑재할지 모두 달라집니다. 이를 알아야 파운드리 업계에서 어떤 제품을 타겟팅하고, 수요는 얼마나 될지, 얼마나 생산할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이익을 창출하는 곳이기에 업무로 바쁜 와중에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부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기존에 알던 지식과 방식만을 고수하여 트렌드를 보지 못할 경우 도태될 위험이 있죠. 그래서 마케팅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원들이 더욱 성장하고 생산적으로 업무를 해낼 수 있도록 교육을 장려합니다. 또한 각자 다양한 전문지식과 배경을 가진 만큼 모르는 분야에 대해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하시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데, 저 역시 이런 태도로 업무를 수행하려고 노력합니다.”

“MI 업무는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업무입니다. 공신력 있는 최신 데이터는 대부분 영어와 숫자로 되어 있으므로, 어학 능력이 좋으면 유리합니다. 하지만 기술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해가 어려우므로,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찾아내고자 하는 태도입니다.

또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능력은 물론, 경영진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논리적으로 구조화하여 발표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양질의 정보를 최대한 확보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여 구조화한 후, 이를 C-level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보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논리적인 사고력과 발표 및 글쓰기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맥킨지식 논리적 글쓰기의 기술: 로지컬 라이팅〉을 읽었고, 정보의 공신력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A Field Guide to Lies and Statistics〉라는 책도 읽었습니다.”

“MI 담당자는 다방면의 지식을 가진 제너럴리스트이면서도 자신이 담당하는 응용처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스페셜리스트여야 합니다. 시스템 반도체는 사실상 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 제품에 들어가기에 여러 산업의 트렌드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저는 수시로 증권사 및 시장조사 리포트를 챙겨 보고, 확보하기 어려운 정보는 출장을 통해 파악하기도 합니다. 국제기구나 컨설팅 회사, 연구소 등의 보고서를 읽으며 중장기 트렌드를 익히기도 하고요. 이 외에도 거시 경제 트렌드와 관련된 뉴스를 참고하는 편입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출품으로 세계 경제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또 미래 사회를 전망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과 국제정치 변화와 관련된 자료들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현재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조경모 님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문과 출신에게 반도체 산업은 다소 낯설 것입니다. 저도 입사 전엔 반도체 회사에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입사 후 회사에서 제공하는 최고 수준의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훌륭한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취업 시장이 어려운 만큼,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마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자신을 탓하거나 좌절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빛나는 가치를 채용 담당자분들께 잘 드러내길 바랍니다.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그리고 입사 준비 당시에 저는 삼성반도체이야기 블로그에서 반도체 웹툰 ‘NANO’(https://bit.ly/2S3RogL)를 참고했습니다. 문과생들도 어렵지 않게 반도체 제품과 시장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어요.”

최첨단 산업에서 자신만의 역량과 전문성을 키우며 배우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는 마케팅의 매력에 푹 빠진 조경모 님. 자신만의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신입사원, 그 다음 주인공은 또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됩니다.

* 기사에 포함된 사진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촬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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