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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입사원입니다! Ep.5] 자동차를 좋아했던 소녀, 자율 주행의 미래를 그리는 ‘회로설계 엔지니어’가 되다!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자율 주행차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람이 눈을 통해 주변을 보고 상황을 인식하듯이, 자동차도 인간의 눈에 해당하는 반도체 ‘이미지 센서’를 통해 이미지 정보를 얻는데요.

‘나는 신입사원입니다!’ 다섯 번째 주인공은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자율 주행의 미래를 그리는 정연수 님입니다.

정연수 님은 차량용 이미지 센서를 연구하는 회로설계 엔지니어입니다. 차량용 이미지 센서는 운전 중 햇빛의 반사나 신호등의 반짝임에 관계 없이 항상 정확한 이미지를 구현해내야 하는데요. 이러한 기능을 구현해낼 수 있게 디지털 설계를 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회로설계 엔지니어를 꿈꿨던 것은 아니에요. 어렸을 때 자동차를 타고 부모님이랑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요. 제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 해주는 자동차가 막연히 좋았어요. 그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는 저에게 맞는 직무가 무엇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선택한 전공은 신소재공학부였는데, 전기전자공학부의 수업도 함께 듣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때 시스템반도체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시스템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80% 를 차지하고 있어 중요성이 높을 뿐 아니라, 영역이 넓어 CPU, 센서 등 여러 다양한 품종을 다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정연수 님은 전기전자공학부로 전과했습니다. 회로설계를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신소재는 반도체의 재료적 특성에 집중하는 반면, 전기전자공학에서는 반도체의 전기적 특성에 집중하며, 회로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요.”

반도체 회로설계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전과까지 한 정연수 님. 그녀의 고민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입사해서 원하는 일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했던 것 같아요. 일례로 센서 설계는 아날로그 설계와 디지털 설계로 나뉘는데요. ‘빛’이라는 물리적 신호가 픽셀을 통해 전기 신호로 변환되면, 아날로그 회로는 픽셀에서 전달받은 아날로그 전기 신호를 디지털 코드로 변환하는 역할을 합니다. 디지털 회로는 아날로그 회로를 구동하고, 변환된 디지털 코드를 받아 우리 눈에 보이는 이미지 형태로 가공하여 이미지 센서 외부(AP) 로 송출하는 과정을 맡고요.

대학교에서 두 가지 수업을 모두 들어봤는데, 문제가 생겼을 때 직관적으로 원인을 찾아낼 수 있는 디지털 회로의 ‘확실함’이 좋았습니다.”

한편, 정연수 님의 직무 선택에 영향을 줬던 또 하나의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입니다.

“대학 시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을 관람할 수 있는 교내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당시 여러 전시 중에서도 자동차를 주로 많이 보고 왔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다양한 자동차 관련 기술과 제품을 자랑하는 자리였는데요. 자율 주행엔 AI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를 가능케 하려면 이미지센서, 레이다, 라이다와 같은 ‘센서’ 제품들도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당시 완성차(OEM) 업체 뿐만 아니라 Tier-1 업체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삼성전자에 입사해 Automotive Sensor팀에 들어와서 실제로 그 회사들과 일하고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이제는 어엿한 회로설계 엔지니어가 된 정연수 님. 차량용 이미지 센서 중에서 어떠한 부분을 설계하는 걸까요?

“센서 내의 디지털 블록 중 제가 맡은 부분에서는 데이터의 정보, 예를 들어 센서의 동작 에러 발생 여부와 같은 주요 정보를 전달받습니다. 이 정보를 통해서 이미지, 혹은 센서 기능에 오류가 났을 때 이를 감지할 수 있고, host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정보들을 의도한 규칙대로 이미지 데이터 전/후에 추가하여 출력한 후, 다음 블록으로 전달합니다.

차량용 반도체의 보안성과 안전성은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것이 보안성 보장을 위해 데이터 무결성 확인과 인증 작업을 담당하는 전용 블록이 별도로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안전성의 경우, ISO 26262라는 자동차 기능 안전 국제 표준이 제정되어 있으며, 설계자들은 이 기준에 맞게 설계를 해야 하죠.”

본인이 희망해왔던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정연수 님이지만, 힘들었던 적도 있을 텐데요.

“가끔 원하는 대로 시뮬레이션이 잘 돌아가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때 가장 속상합니다. 그래도 스스로 원인을 찾아보거나 선배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나날이 업무에 익숙해지고 있어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팀에 배치된 이후 받았던 OJT(On the Job Training) 교육이 많이 도움됐던 것 같아요. 각각의 디지털 블록을 배정 받고, 선배들에게 관련 실무를 배우는 과정인데요. 교육 후에는 1~2주에 한 번씩 발표를 통해 배운 내용을 다른 팀원들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팀 내 센서 스터디에 참여해 관련 논문을 읽거나 경쟁사를 분석하는 기회도 있었고요. 실무 지식부터 업계에 대한 지식까지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연수 님이 생각하는 ‘회로설계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하드웨어 회로설계는 소프트웨어 설계와 달리, 이미 생산이 시작된 후엔 잘못된 것을 고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시간과 돈의 손해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사전에 최대한 철저히 검증하는 ‘꼼꼼함’이 필요해요.

그리고 ‘논리력’도 중요합니다. 예전에, 특정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선배님의 질문에 막연히 ‘왠지 안될 것 같다’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선배님께서 ‘우리는 엔지니어이니까 항상 근거를 가지고 말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에 남습니다.

정연수 님이 속한 Automotive Sensor팀은 지난해 10월 신설되었습니다. 점차 수요가 늘어나는 차량용 이미지 센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입니다.

“저희 팀이 신설 조직인 데다가, ‘차량용 이미지 센서’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더욱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요. 매 분기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을 통해, 팀장님께서 우리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는데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이 팀으로 온 이후 생긴 습관도 있어요. 자동차에 관심이 워낙 많아서, 새로운 차가 나오면 차의 스펙을 살피곤 하는데요. 요즘은 차량용 카메라와 관련된 설명을 조금 더 유심히 보게 되더라고요. 먼 훗날 제가 설계에 참여한 센서가 자동차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뿌듯하기도 하고요!”

정연수 님이 입사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는데요. 그녀가 꼽는 최고의 복지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셔틀버스 덕을 많이 보고 있어요. 출퇴근 거리가 꽤 있는데, 매일 셔틀버스로 출퇴근을 합니다. 셔틀버스는 밤 11시까지 시간대별로 운행되고 있어서 매우 편리해요. 주말에도 운행되고요. 셔틀버스 없으면 절대 안 돼요.(웃음)

노선도 많아서 서울 곳곳은 물론, 인근 경기지역까지 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친구랑 약속이 있을 때는 강남행 셔틀버스를 타고 그쪽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도 한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임직원들은 통근 셔틀버스와 관련된 요청사항을 언제든 회사에 건의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이를 접수하고 고민해 없었던 노선을 새로 만들거나, 이용자가 많은 노선의 차량 대수를 늘리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연수 님의 향후 포부를 들어볼까요?

“다가올 자율 주행 시대에는 하나의 자동차에 10개 이상의 이미지 센서가 들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앞으로 더욱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지금은 제가 담당하는 블록에서 ‘1인분을 확실히 하자’는 것이 목표인데요. 점차 역량을 키워, 블록 전체를 관할하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차량용 이미지 센서 시장의 미래를 이끌 ‘회로설계 엔지니어’ 정연수 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본인의 진로를 향해 꾸준히 고민해 온 만큼, 앞으로 그 노력의 결실을 맺을 연수님의 미래가 기대되는데요. 다음에 소개될 신입사원의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 기사에 포함된 사진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촬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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