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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입사원입니다! 시즌2] Ep.2 최적의 반도체 레시피를 찾아내는 신소재공학과 전공 신입사원을 만나다

하나의 요리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려 보자. 식재료부터 조리 순서, 방법 그리고 조리 시간까지, 전체적인 과정은 비슷해도, 미세한 조절 하나로 음식의 향미는 달라진다. 완전히 새로운 맛을 위해서는 전에 없던 재료들로 새로운 조리법을 개발하기도 한다. 

무수한 공정을 거쳐 탄생하는 반도체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신입사원입니다! 시즌2’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다양한 소재를 연구하고, 새로운 소재와 레시피 개발을 통해 우리의 삶을 다채롭게 발전시키는 신소재공학과 출신 신입사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일한 전공이지만 각각 다른 부서에서 한 사람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신소재공학 전공 신입사원들! 이들이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쌓아가고 있는 경험은 무엇일까?

▲ (좌측부터) 반도체연구소 소재개발팀 임정원 님, S.LSI사업부 Sensor PA팀 이주헌 님,
메모리사업부 Etch 기술팀 허유진 님

Q. 반갑습니다. 세 분은 동일한 전공이지만 서로 다른 직무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요.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메모리사업부 Etch 기술팀 허유진 님

허유진: 안녕하세요. 메모리사업부 Etch 기술팀 허유진입니다. Etch 공정은 전기적으로 활성화된 기체 상태인 플라즈마를 이용해 불필요한 막을 선택적으로 제거하여 원하는 패턴을 구현해 내는 공정입니다. 반도체 제품의 수율과 직결되는 공정이기에 ‘반도체 공정의 꽃’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양산 공정 엔지니어로서, 설비 공정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설비 사용 유무 판단이나 메모리반도체 CAP(Capacitor, 전하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장치로 회로에서 일시적으로 전력을 저장하는 역할) 불량률 개선을 위한 레시피 작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임정원: 저는 반도체연구소 소재개발팀에서 CMP공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임정원입니다.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는 반도체 웨이퍼의 표면을 평탄화하는 공정인데요. 저희 부서는 CMP 공정에서 사용하는 소재를 연구 및 발굴하고 있습니다. CMP 공정은 슬러리(Slurry)와 패드(Pad)를 통해 화학적 반응과 기계적인 힘을 이용하여 웨이퍼 표면을 평탄하게 연마하는 공정인데요. 저는 여러 막질에서 적절한 선택비를 가진 슬러리와 패드 개발을 통해 CMP공정에서 평탄도를 향상하고 불량을 개선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주헌: S.LSI사업부 Sensor PA팀 이주헌이라고 합니다. Sensor PA팀은 이미지센서 반도체 칩의 개발부터 양산까지 맡는 조직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 자동차와 같이 카메라 기능이 있는 기기를 위한 제품이나 ToF(사물에 쏜 적외선 빛이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  등의 차세대 이미지센서 기술을 개발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CIS(CMOS Image Sensor) 제품 공정을 최적화함으로써 수율을 개선하는 공정 설계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현재 직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S.LSI사업부 Sensor PA팀 이주헌 님

이주헌: 반도체 직무 중 공정 기술과 공정 설계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공정 기술은 특정 공정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공정 설계는 제품 설계를 위한 모든 공정을 설계하는 직무인데요. 고민 끝에, 다양한 공정을 알아보고 싶어 공정설계 직무를 선택했습니다. 현재는 팀에서 기술, 제조, 품질, 연구소 등 다양한 부서와 협업하며 공정 설계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CIS 제품을 넓은 스펙트럼으로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임정원: 학부 시절, 배터리, 반도체, 코딩 등 타과 수업을 많이 수강하던 중에 반도체에 특히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운 좋게, 반도체 회사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고, 그때 ‘내가 주도적으로 개발을 이끌어 나간다면 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연구 개발 직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몇 년간 공들여 소재를 개발하다 보니 애착심도 크고, 최종적으로 내가 개발한 소재가 삼성전자 반도체 제품에 적용된다는 사실에 무척 자부심을 느낍니다.

허유진: 저 역시 학부 과정에서 반도체 관련 과목을 수강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반도체 공정을 하나하나 심도 있게 이해하고, 제품 개발에 적용하는 과정이 적성에 맞았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공정 엔지니어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반도체 제품의 수율을 향상하는 일은 공정 엔지니어로서 중요한 업무인데요. 레시피를 조금씩 다듬어 보면서 어떤 가스가 어느 막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프로파일의 변화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많이 배울 수 있고, 제가 머릿속에 그려놓은 대로 평가가 이루어졌을 때는 저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 큰 성취감을 얻습니다.

Q. 일과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업무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거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팀원들과 함께 개발 과제를 논의하는 임정원 님의 모습

임정원: 소재 개발은 학습과 논의가 주요 일과입니다. 소재 개발이 필요한 특정 공정에서 사용하는 막질의 특성 그리고 회로 설계에서 사용되는 전기적 연결 계획이나 구조를 표현하는 Scheme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개발 과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착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개발 단계에서는 상황에 따라 공정 Scheme 구조에 변동이 있을 수 있어 공정개발팀과 지속적인 논의를 거치게 되는데요. 이렇듯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유관 부서와 소재 업체와 협력해 개발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큰 책임감으로 치열한 학습과 논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허유진: 제가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업무는 모니터링입니다. 반도체는 24시간 생산되기에 밤사이에 진행된 공정 데이터를 살펴보기 위함인데요. 만약 특이점이 있다면 빠르게 판단하여 설비를 중단하거나 레시피를 바꿔줍니다. 불량 설비의 지속 사용으로 트렌드를 벗어난 데이터가 후속 공정으로 넘어가게 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특정 분야에서 나만의 커리어를 쌓아 올리기 위한 여정은 많은 고민과 노력의 연속이다. 신소재공학도로서 반도체 회사에 취업을 희망한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또, 똑똑한 회사 생활을 위해서는 어떤 역량과 자세를 갖추어야 할까?

Q. 예비 반도체 신입사원들이 가장 궁금해할 질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취업 준비 과정에서 특별히 중점에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 반도체연구소 소재개발팀 임정원 님

임정원: ‘나’라는 사람을 정리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경험에 대해서만큼은 명확하게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A4용지에 학부 시절과 졸업 후 활동을 키워드로 나열하고, 키워드별로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내가 이걸 왜 했지? 어떤 점이 어려웠고, 어떻게 해결했지? 실패했을 때는 무엇을 느꼈지?’등 스스로에게 꼬리를 무는 질문을 이어나갔죠. 그렇게 나온 답을 바탕으로 입사 원서와 면접 질문에 답변했습니다.

이주헌: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노력하는 만큼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내에서 최대한 반도체 이론과 산업에 대해서 알아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Q. 전공 생활이 현재 업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메모리사업부 Etch 기술팀 허유진 님

허유진: 신소재공학과에서는 기본 화학과 더불어 재료의 특성도 배우게 됩니다. 당시 공부한 내용이 반도체 소자의 특성과 막질의 반응을 해석하는 과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학부 시절 반도체 8대 공정에 대한 기초 지식을 미리 쌓아둔 점도 입사 초기에 회사 업무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임정원: 소재 개발 업무에서는 다양한 재료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요. 학부 시절 재료 과학을 공부한 덕분에 미리 재료와 관련된 용어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방학 중에는 연구 프로그램이나 캡스톤 디자인을 통해서 소재 합성 관련 논문을 찾아보고, 다양한 측정 기구를 사용해 합성된 소재에 대해 분석을 해보기도 했는데요. 그 경험이 현재 상황에 따라 개발 소재 분석 기기를 선택하고, 분석 후 결과 데이터를 이해하는 과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이주헌 : CIS는 픽셀(디지털 사진이나 영상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CIS 픽셀은 빛을 받아 전기 신호로 변환하여 이미지 센싱에 사용되는 포토다이오드를 기반으로 하는 소자(전기적인 신호를 조절하거나 처리하는 작은 전자 부품)인데요. 학부 시절 반도체공학과 반도체소자 수업에서 포토다이오드를 포함해 다양한 소자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었고, 그때 익힌 내용이 CIS 구조를 이해하는 데에 든든한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Q. 반대로, 실무를 진행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을 마주한 경험이 있다면요?

▲ S.LSI사업부 Sensor PA팀 이주헌 님

이주헌: 저는 질문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정말 숫기 없는 학생이었지만, 대학 진학 후에는 많은 활동을 하며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화시켰는데요. 그럼에도 회사 안에서는 부서원들에게 먼저 다가서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점심시간, 커피타임, 회식 자리에 최대한 참여해서 말을 한마디라도 더 나누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선배님들과 점차 친밀도를 쌓다 보니, 질문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고, 배우는 속도도 훨씬 빨라졌습니다.

임정원: 입사 3개월이 지난 무렵, 처음으로 담당 개발 과제가 생겼습니다. 고민도 많이 하고, 의욕도 많았지만, 합리적인 실험 설계를 하지 못했죠. 혼자 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기에 개발 일정이 가까워질수록 압박감에 마음의 병이 생길 것만 같았어요. 그때 TL님이 제 마음을 알아채고,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 큰 위로와 힘을 받았습니다.

허유진: 입사 초기에는 저의 클릭 한 번으로 많은 양의 웨이퍼가 제가 설계한 레시피대로 진행된다는 점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판단 착오로 웨이퍼의 수율을 떨어지게 한 적도 있고요. 업무량이 많아도 하나하나 정확하고 빠르게 작업해야 하기에,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경험치를 쌓아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판단력을 기르고 두려움을 덜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두렵지만요!

Q. 취업 과정을 먼저 겪은 선배로서 미래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회사 생활과 관련된 팁이 있나요?

▲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임정원 님, 이주헌 님, 허유진 님의 모습

이주헌: 입사 후 ‘3급 공채 면접’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취업준비와 면접 진행을 모두 경험하면서 느낀 바로는, 면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는 점입니다. 면접장에서는 대부분 면접자가 긴장한 표정이기 때문에, 위축되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면 좋겠습니다!

임정원: 반도체와 관련된 직접적인 전공이 아니라는 생각에 지원을 망설이는 분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방면으로 반도체 직무 관련 프로그램과 교육 자료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관심만 있다면 기회는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 입사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에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고, 사내에 세미나 등 끊임없이 학습하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는 만큼, 배우려는 자세만 갖추고 있다면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 팀원들과 소통하는 허유진 님의 모습

허유진: 회사 생활에서는 전문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남을 수용하는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tch 공정 내 실제 평가 과정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많고, 실무진 간에 의견 차이도 무척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런 과정을 하나하나 경험하면서 능력치를 키워나가야 하기 때문에 끈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본인이 생각하지 못한 시각으로도 분석을 해볼 수 있다면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흡한 점을 보완하며 자신감을 탄탄히 쌓아 올리거나, 심리적 안정 혹은 물리적 체력을 기르기 위해 나만의 방법을 찾아 나서는 일은 분명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기 마련. 성장을 위해 이들이 찾은 방법은 무엇일까?

Q. 커리어를 쌓는 일에 도움이 된 사내 행사나 복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좌) 삼성전자 반도체 ‘드림 페어(Dream fair)’ 참고 이미지와 (우) 2023년 시상식 모습

허유진: 신입사원이 1년간 수행한 과제를 발표하는 대회인 ‘드림 페어(Dream fair)’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파트장님 추천으로 팀 동기들과 함께 CAP 불량률 개선을 주제로 참여했는데요. 1년간 쌓은 지식을 공유하고, 서툰 솜씨지만 열심히 자료를 만들며 지난 경험을 되짚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내 음악 컨테스트에 참여해 결승전까지 올라가게 되면서 회식비를 번 경험도 있는데요. 업무 외적으로도 즐겁고 값진 경험을 하게 되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주헌: 저는 헬스가 취미라 사내 피트니스를 거의 매일 이용하고 있습니다. 시설이 정말 좋은 데다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출근 전, 점심시간, 퇴근 후 언제든 이용할 수 있어요. 덕분에 바빠도 빠질 수가 없답니다. 업무를 잘 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매일 운동을 하면서 노력하는 만큼 변화하는 몸을 보며 자존감과 자신감이 많이 높아졌고, 숫기 없던 성격을 고치는 데에도 정말 많이 도움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나 다짐이 있다면요?

▲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임정원 님, 이주헌 님, 허유진 님의 모습

임정원: 입사 초 자기소개 자리에서 “세계 최고의 반도체연구소에서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분들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고, 발자국을 나란히 할 수 있는 동료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다짐이 지금의 마음가짐과 같아요. 저 또한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가 되어 ‘Pride in Samsung’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허유진: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Etch 공정 엔지니어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이주헌: 삼성전자 반도체가 CIS 분야 세계 1위가 될 수 있도록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가 개발한 이미지센서가 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부품이 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명확히 파악하고, ‘나의 일’에서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역량을 펼치고 있는 신소재공학 전공 신입사원들! 이들이 반도체 전문가로 더 높이 성장해 나갈 여정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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