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과학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발명은 어떤 인물, 어떤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됐을까요? 삼성 반도체이야기에서는 역사 속 발견, 발명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로 2월에 있었던 발명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 생활을 이롭게 하는 모든 컴퓨터 기술의 근본이 된 최초의 전자식 진공관 컴퓨터 ‘에니악(ENIAC)’입니다.
지금으로부터 71년 전인 1946년 2월, 최초의 전자식 진공관 컴퓨터 에니악(ENIAC: 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alculator)이 탄생했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에니악는 최초로 재프로그래밍(프로그램을 지우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다시 만드는 작업)이 가능한 전자식 계산기였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J. P. 에커트와 J. W. 모클리가 미군 탄도연구소의 의뢰로 3년 여의 연구 끝에 선보인 에니악은 일반인이 손으로 계산하는 것보다 20만 배나 빠른 초당 5000번의 연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의 전기식 계산기 ‘MARK 1’이 초당 3번 연산을 할 수 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었죠.
1만 7000개 이상의 진공관과 7만 개 이상의 저항기로 구성된 에니악은 총 무게가 약 30톤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몸집을 자랑했는데요. 소비전력도 150KW나 되어 한번 가동하면 필라델피아 시내의 전등이 모두 깜빡거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의 컴퓨터와 달리 입력장치나 기억장치가 없었고, 배전반을 연결해 연산을 했기 때문에 한 연산을 마치고 다른 연산을 하려면 배선을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에니악은 미군 탄도연구소에 설치된 후 군사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연산에 활용되었으며, 2차 대전이 끝난 후에는 일기예보 등에 이용되었습니다. 현재는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보존되고 있습니다.
지금 컴퓨터 기술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성능이지만, 에니악이 후대의 기술 발전에 끼친 영향은 무궁무진한데요. 에니악과 같은 놀라운 발명이 오늘날에도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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