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겨우내 실내에서 움츠렸던 몸을 풀기 위해 산책이나 걷기 운동을 나서는 사람이 크게 늘었습니다. 봄날의 햇볕은 비타민D 활성을 도와 칼슘의 흡수를 원활하게 하고, 혈액순환과 신체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각종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많이 걷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바로 ‘올바른 보행 자세’입니다. 잘못된 보행 습관은 골반 불균형과 체형의 변화를 가져오는 등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평소 올바른 보행 자세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지난 4월 초, 삼성 나노시티에서는 임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걷는 자세를 측정하고, 결과에 따라 올바른 운동법을 처방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삼성전자 기흥/화성/온양캠퍼스에는 특별한 부스가 마련됐습니다. 바로 임직원들의 보행 자세와 신체 균형 능력을 측정하고, 개인에 맞는 운동법을 처방해주기 위해서 인데요, 보다 정밀하고 전문적인 측정과 처방을 위해 성균관대 체력과학연구소 연구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 날 행사에서는 측정 기구를 통해 걷는 자세는 잘못되지 않았는지, 걸을 때 발에 가해지는 압력이 균형 있게 분배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보행 자세 측정 후,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깊이 있는 전문가 상담과 운동 처방이 이어졌습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임직원들의 얼굴에는 기대 반 걱정 반의 긴장 어린 표정이 묻어났습니다.
일상에서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잘못된 보행 자세로 신체 균형과 건강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임직원들은 사뭇 놀랐는데요, 그렇다면 바르지 않은 걸음 형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잠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잘못된 보행 자세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팔자걸음, 안짱걸음, 절뚝걸음, 회전걸음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걸음걸이는 11자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발을 바깥쪽으로 7~14도 정도 벌려 걷는 것이 정상적인 걷기 자세라고 하는데요.
가장 먼저 ‘팔자걸음’은 걸을 때 발끝이 바깥으로 15도 이상 벌어진 형태를 말합니다. 흔히 ‘O’자 다리 형태가 많다고 하는데요. 주로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관절과 슬관절에 변형이 일어나면서 바깥쪽 연골이 손상되어 생기거나, 척추후만증이 심하면 대퇴부 외부 근육이 짧아지고 약해져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안짱걸음’은 이와 반대로, 7도 미만으로 발이 오므려진 상태로 걷는 자세를 말합니다. 팔자걸음처럼 고관절과 퇴행성관절염이 원인이지만, 안쪽 연골이 손상된 것이 차이점으로 무릎에 통증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아킬레스건의 위축을 심화시켜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다리에 피로를 쌓이게 만듭니다.
이 외에도 한쪽 다리에는 이상이 없지만 반대편 다리는 힘을 제대로 주지 못하거나 통증으로 인해 뒤뚱뒤뚱 걷는 ‘절뚝걸음’과 무릎을 굽혀 걷는 정상적인 걸음과 달리 한쪽 다리가 끌리는 ‘회전걸음’ 등이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개인의 보행 자세에 맞는 운동 처방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사무실에서도 매일매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 방법과 올바른 걷기 자세에 대한 상담이 진행됐는데요, 올바른 걷기 자세에 필요한 근육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어 임직원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잘못된 보행 자세를 교정하는 올바른 걷기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성균관대 체력과학연구소 권훈겸 교수가 추천하는 ‘올바른 보행 자세’ 팁을 소개해드립니다.
권훈겸 교수 / 성균관대학교 체력과학 연구소
“올바른 보행은 발을 평행으로 하고 발 뒤꿈치가 먼저 닿은 뒤, 걸음을 나아갈 때 발 앞꿈치(발가락 부분)를 박차고 나가며 걷는 것 입니다. 양팔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앞, 뒤로 흔들며 걸으며, 보폭을 넓게 멀리 내딛는다는 생각으로 걸으면 됩니다.
걷는 자세만으로도 척추·관절의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보행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 하루가 더 건강해지는, ‘올바른 보행 자세’ 1. 가슴과 등을 활짝 펴고 발을 앞으로 나가기 쉬운 위치로 둔다. 2. 팔은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3. 턱은 당기고 시선은 진행 방향을 향한다. 4. 보폭은 되도록 넓게 한다. 5. 무릎이 펴지도록 엄지발가락을 위로 향해 걷는다. |
이 날 행사에 참여한 삼성전자 LED사업부 신수정 사원은 “걸을 때 발 앞쪽에 무게가 많이 쏠린다는 검사 결과가 나와서 놀랐는데요, 오늘 배운 다리 근력 강화 운동과 올바르게 걷는 방법을 꾸준히 실천해 자세를 교정해볼 생각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 날 나노시티에서는 보행 자세 측정 외에도 산책로를 걸으며 명상을 하는 ‘힐링워킹’ 행사가 함께 열렸는데요, 걷기 명상을 주제로 임직원들이 동료들과 함께 산책로(기흥캠퍼스 올레길, 화성캠퍼스 메리산책로, 온양캠퍼스 둘레길)를 걸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답니다.
오랜 시간 습관으로 인해 형성된 보행 자세를 고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주는 것만으로도 신체의 불균형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부터 가슴을 쭉 펴고, 사람들의 눈을 마주 보며 올바른 자세로 걸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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