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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가족이자 동료, 다정한 나노시티 쌍둥이 연구원 이야기

가족의 고마움과 소중함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연구소에서 함께 근무하는 형제 연구원을 만나봤습니다. 둘도 없는 가족이자 친구, 동료라서 더욱 즐거운 두 사람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수학·과학을 좋아했던 쌍둥이 형제, 반도체 전문 연구원이 되다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연구소 Logic TD팀에서 근무 중인 하승석 님(형)과 공정개발1팀 하승모 님(동생)은 단 3분 차이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들은 이란성쌍둥이로 외모는 다르지만, 어린 시절부터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같은 분야에서 경쟁하기 보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던 형제는 7개월 차이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연구소 하승석 님(형), 하승모 님(동생)
▲(왼쪽부터)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연구소 하승석 님(형), 하승모 님(동생)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하승석 님(형): 저는 물리학과에서 M램을 전공한 후 2010년 삼성전자 DS부문에 입사했습니다. 지금은 반도체연구소에서 AP 칩을 만들기 위한 공정개발과 통합(이하 integration)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쉽게 말해, 여러 반도체 공정을 조합해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죠.

하승모 님(동생): 저는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1팀에서 반도체 회로 패턴을 만드는 에칭(Etching)공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기계공학과에서 멤스(MEMS, 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를 전공했어요. 학위를 마칠 시기쯤 형이 삼성전자에 입사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연구소 하승석 님(형)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연구소 하승석 님(형)

Q: 형제가 같은 회사에 다니게 됐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하승석 님(형): 저는 처음 시스템LSI사업부로 입사했는데, 이름이 어려워 부모님께 ‘시스템LSI사업부에 있다’라고 말씀드리면 ‘그게 삼성전자가 맞냐’고 묻기도 하셨었어요(웃음).

하승모 님(동생): 형이 먼저 입사를 했고, 제가 이어서 입사를 하니 부모님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뉴스에 회사 얘기가 나오면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죠. 그리고 두 아들이 학위를 마치고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것에 대해 뿌듯해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십니다.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연구소 하승모 님(동생)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연구소 하승모 님(동생)

Q: 같은 회사에서 근무해서 좋은 점이 있다면요?

하승모 님(동생): 제가 많이 물어봐요. 저는 공정개발을 담당하다 보니까 칩 설계부분이나 integration 부분에 대해 깊이 알진 못하거든요. 그때마다 형한테 연락하면, 형은 제가 이해할 수 있게끔 쉬운 단어로 설명 해줍니다. 그럼 저는 그걸 듣고 나서 팀원들에게 공유하고요. 가족이 아니라면 선뜻 물어보기 조심스러울 수 있는데 형제다 보니 편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승석 님(형): 최근에는 같은 제품을 맡고 있어 동생이 공정의 앞 부분을 하고, 저는 중간 부분의 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동생이 말했듯 개별 공정을 담당한 엔지니어들은 integration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동생이 모르는 걸 물어보면 제가 잘 알려주려고 합니다. 반대로, 제가 단위 공정 쪽에 잘 모르는 게 있을 때는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요.

많은 분들이 ‘가족끼리 매일 보는 것이 지겹지 않냐’, ‘매일 같은 일 얘기만 하고, 밥도 같이 먹는데 괜찮냐’고 물어보세요. 회사 일로 고민이 되는 것들은 집에서 가족에게 얘기를 못하잖아요. 근데 동생이랑은 일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가족이자, 형제이자, 둘도 없는 동료죠. 가족식사인지 업무간담회인지 구분 안 될 경우가 있어요(웃음)

똑같은 외모·목소리 때문에 생긴 형제의 에피소드

▲(왼쪽부터) 하승석, 하승모 님의 어릴 적 사진. 부모님께서는 형제에게 같은 디자인이더라도 다른 색의 옷을 입혀주셨다.
▲(왼쪽부터) 하승석, 하승모 님의 어릴 적 사진. 부모님께서는 형제에게 같은 디자인이더라도 다른 색의 옷을 입혀주셨다.

Q: 이란성 쌍둥이지만 많이 닮았어요. 닮은 외모 때문에 겪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하승석 님(형): 입사하고 나서 많았어요. 동생과 제가 같은 반도체연구소에 있다 보니 지금도 서로 잘 모르는 분들한테 인사를 받고 다녀요. 예전에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한 상무님께서 “이제 한 달 정도 되니 익숙해지셨죠?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는 질문을 하셔서 당황한 적이 있어요. 저는 입사한지 한참 된 시점이었거든요. 알고 보니 동생과 친분이 있던 분이셨는데, 그 분은 쌍둥이 형이 같은 회사에 다니는 걸 몰랐던 거죠.

그래서 지금은 외모 구분을 위해 안경을 쓰고 다닙니다. 재미있는 게 저는 시력이 나쁘지 않은데도 안경을 쓰고 있고요. 동생은 점점 시력이 나빠지는데 제가 먼저 안경을 착용해서 안경을 못 쓰는 상황이 벌어졌어요(웃음).

하승모 님(동생): 어린 시절에는 색깔만 다르고 옷, 신발, 이불 같은 것들이 똑같았어요. 학창시절에는 키도, 외모도 비슷했기 때문에 형 친구들이 저를 형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죠. 뒤통수도 여러 번 맞아봤었고요(웃음). 요즘에는 저희가 목소리도 비슷하다 보니 제가 회의실에서 얘기를 할 때마다 형이 소속된 팀원들이 깜짝깜짝 놀라는 거 같더라고요.

[가정의 달 특집] 가족이자 동료, 다정한 나노시티 쌍둥이 연구원 이야기

Q: 외모는 닮았어도 취향이나 생각 등은 달랐을텐데요.

하승모 님(동생): 비슷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남들이 맛있다고 해서 무언가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으면 말을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형과는 생각이 비슷했죠. 남들이 재미있다고 추천한 영화에 대한 생각도 비슷해요. 그래서 모두가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 형만은 마지막으로 나를 이해해줄 수 있다는 든든한 믿음이 있습니다.

하승석 님(형): 평생을 같이 공부를 하고 일을 했지만 경쟁을 해본 적은 없었어요. 누구보다도 서로를 많이 이해하기에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잘 지내왔습니다.

“둘이 함께, 세상에 보탬이 되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둘이 함께, 세상에 보탬이 되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하승석 님과 하승모 님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공부하며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많은 지원을 해준 부모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는데요.

“저는 어린 시절, 늘 바쁜 아버지께 서운한 마음이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성인이 되고 나서 일을 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보니 모든 게 다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까지 저희를 지원해주신 부모님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하승석 님)

“오랫동안 공부를 하고 전문가로 성장하기까지 부모님의 지원이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항상 저희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셔서 늘 감사하고, 앞으로도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하승모 님)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연구소에서 근무하는 하승석 님과 하승모 님은 반도체 공정을 개발하며 많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반도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고 하는데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두 형제의 도전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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