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이무(一球二無), ‘공 하나에 승부를 걸 뿐 다음은 없다’라는 뜻으로 항상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사자성어입니다. 이 말은 바로 야구의 신, 야신(野神)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의 좌우명으로 유명한데요. 김성근 감독의 ‘일구이무’의 정신은 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 나노시티 임직원들도 역시 야신의 팬을 자처하고 있는데요. 지난 5월 14일,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을 위해 김성근 감독의 강연을 마련했습니다. 넓은 DSR동 대강당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게 했던 김성근 감독의 인생과 야구 철학 이야기를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이번 명사초청 강연은 ‘노사협의회와 함께 하는 S.LSI [feel-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행사입니다. 노사협의회는 ‘느낌있는 일터 만들기’라는 주제로 임직원들의 리프레시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김성근 감독의 특강은 다수의 임직원들의 요청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합니다.
야신의 강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듯 강연이 시작하기 전부터 강연장에는 임직원들이 하나 둘 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김성근 감독이 연단에 오르고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 소리가 끝없이 터져 나왔습니다! 일구이무(一球二無)의 정신을 주제로 강연을 준비한 김성근 감독은 리더의 자격과 관련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지금까지 감독 생활 중 처음부터 강팀을 맡은 적이 없다는 김성근 감독, 그럼에도 많은 승리를 거둔 이유를 야구라는 스포츠가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스포츠이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김성근 감독은 이러한 비결을 감독, 즉 ‘리더의 힘’이라고 꼽았습니다.
김감독은 리더의 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발상의 전환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자신에게는 ‘인간 김성근’과 ‘리더 김성근’ 두 가지의 자아가 있다고 했는데요. 과연 이 두 자아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존재할까요?
리더 김성근은 일반적인 상식을 깨는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자신이 이끄는 팀의 승리를 위해서 말이죠.
태평양 돌핀스 감독 시절에는 코치와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구단주에게 쌀쌀맞게 행동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야구계의 일반적인 상식을 깨는 행동이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오히려 구단주가 더 부드럽게 변했고, 자신은 코치와 선수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김감독은 그 당시 무명이었던 정명원, 박정현, 최창호 투수들의 제구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700개에서 많게는 2,000개 가까이 공을 던지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감독의 지시를 모두가 만류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결국 그 해, 무명이었던 이 3명의 투수가 43승을 합작하는 결과를 거두게 됩니다. 이 결과는 죽기살기로 임하면 길이 보인다는 김감독의 철학이 선수들에게 스며들면서 나온 것이 아니었을까요?
이에도 리더는 ‘사람을 만드는 프로페셔널’ 이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채찍질과 철저한 준비,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말도 임직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프로야구팀의 수많은 러브콜에도 독립 야구단인 고양원더스에서 유망주들을 양성하면서 많은 야구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김감독의 이런 행보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는 임직원들도 많았는데요.
사실 김성근 감독은 처음 고양원더스의 선수들과 만났을 때 생애 처음으로 비관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고양원더스의 선수들이 모두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거구인 이대호나 최준석 선수와 몸매가 비슷했던 것이죠. 김 감독은 그 때의 생각에 다시 한 번 아찔해 하는 모습을 보이며 임직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고양원더스의 첫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은 인간에게는 한계가 없다는 말을 선수들에게 전하며 고강도의 훈련을 강행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작년에 넥센히어로즈로 영입된 외야수 안태영 선수는 송구 동작이 매번 달라 굉장한 고생을 했다고 하는데요. 피나는 연습과 경기장부터 숙소까지 뛰어서 이동할 정도로 혹독한 정신 무장을 통해 결국 올바른 자세로 변해 현재는 주목받는 유망주로 성장했습니다.
김감독의 지옥같은 훈련 결과 고양원더스는 그 해 5명, 이듬해 12명을 프로로 이적시키며 점점 성장해가고 있으며, 거구의 선수들은 모두 10~20kg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고양원더스의 일화를 이야기하는 김성근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사람은 갖고 있는 집념의 크기에 따라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며 임직원들에게 고양원더스 선수와 같은 철저한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이 후, 임직원들이 김감독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 보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선수를 프로에 보낼 때 마음, 혹독한 훈련에 불만을 가진 선수를 다루는 노하우,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 등 여러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SK와이번스 시절의 최정, 박정권 선수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알만한 선수들의 비화를 곁들이며 답변했는데요.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최정 선수의 옛 수비 자세 시범을 보이는 등 마지막까지 열정적인 모습으로 임직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모든 강연이 끝난 후, 김성근 감독의 이야기를 열심히 필기하던 임직원을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참석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저는 사내 야구리그에 참여할 정도로 야구 광팬입니다. 평소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를 응원하면 그의 철학도 함께 존경하게 됐습니다. 몇 년 전, 책임 직책을 맡으면서 이제 중간관리자의 입장이 됐는데요. 평소에 후배들과 신입사원에게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던 차에 오늘 강연을 통해 많은 답을 얻었습니다. 오늘 김성근 감독님의 말씀을 항상 새기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서규철 책임 / S.LSI 사업부
강연에 대한 짧은 소감과 함께 ‘노사협의회에서 임직원들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많은 노력과 시도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도 임직원들은 계속해서 동료들과 김성근 감독의 이야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바쁜 일상 속에 살아가는 임직원들에게 이번 강연이 작은 리프레쉬가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임직원을 위한 S.LSI 노사협의회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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