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존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 예능 프로그램들이 형태가 비슷한 후속 프로그램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전작의 형태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스핀오프(spin-off) 버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인데요.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무색할 만큼 스핀오프는 TV,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핀오프(spin-off)’는 경제 분야에서 가장 먼저 사용된 용어입니다. 회사 분할의 한 방법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사업부문을 분리해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것인데요. 이는 조금 더 민첩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업의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경제 용어로 사용되던 스핀오프가 대중 문화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중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은 후속편을 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는 전편의 스토리와 이어지는 시리즈물이 있는 반면, 전작에서의 조연이 극의 주인공이 되는 등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이야기를 다룬 작품도 존재합니다. 이처럼 원작에서 파생되어 같은 세계관을 기초로 하지만 상상력을 극대화해 새롭게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 스핀오프입니다.
대중 문화에서 스핀오프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40년대 미국의 라디오라고 하는데요. 바로 한 방송사에서 1935년부터 20년 넘도록 방송된 <피버 맥지 앤 몰리>라는 라디오 쇼에서 첫 스핀오프 작품이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이 쇼에 등장하는 악역이자 조연 캐릭터인 ‘길더슬리브’가 주연 못지 않은 인기를 얻자, 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더 그레이트 길더슬리브>라는 쇼가 탄생한 것이죠.
스핀오프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는 바로 영화입니다. 특히 슈퍼히어로 영화들에서 작품 속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그려내는 스핀오프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대표적인 작품으로 1992년작 <배트맨 2>에 등장했던 캣우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캣우먼>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자주 이용되던 스핀오프 기법은 예능 프로그램과 만나 하나의 방송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할배’들의 유쾌한 여행기를 다룬 한 예능 프로그램이 종영 이후 후속 시리즈를 제작해 전작의 인기를 이어간 경우를 하나의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기존 프로그램의 검증된 구성을 기반으로 사용하면서 등장 인물 등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유발하는 스핀오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등장할 스핀오프로 인해 대중문화 콘텐츠를 바라보는 선택의 즐거움이 더욱 다채로워 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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