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세계 1위를 유지하며 삼성전자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는 제품, 바로 메모리 반도체 D램인데요, 오늘 삼성반도체이야기를 통해 소개해드릴 임직원은 D램과 17년을 함께 한 역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D램 개발자 황상준 수석입니다.
대학원에서 반도체공학을 전공한 황상준 수석, 그는 1996년 당대에도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었던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전공분야인 반도체 관련 회사를 알아보다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던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설레는 기대감과 함께 한편으론 최고 기술을 가진 회사였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입사 후 제품 설계뿐 아니라, 제품 기획, 판매, 품질, 수율, 생산성을 담당하는 부서, 공정과 패키지, 모듈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의 동료들과의 협업을 통해 각 분야의 과정을 배울 수 있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또한 즐거웠습니다.”
이후 황상준 수석은 17년간 D램 설계 업무를 담당해왔는데요. 오랜 시간을 한 가지 일에 매진하다 보니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D램의 웨이퍼 안에는 수천 개의 D램 칩이 있고, D램 칩 하나에는 수십억 개 이상의 D램 셀이 있습니다. 이 제품이 4기가 비트 용량의 D램 칩인데요. 계산해보면, 웨이퍼 한 장에 약 8조 개의 D램 셀이 있는 셈이죠. 여기에 있는 D램 칩을 설계하고 특성 평가를 수행하는 게 저의 주요한 업무입니다. 이렇게 설계를 마치게 되면 제품을 만들고 테스트를 진행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으로 출하하게 되는데요. 이 모든 과정이 다 하나같이 중요합니다. 가장 최신 공정으로 작고 우수한 D램 제품을 만들어, 최고의 품질 수준으로 출하하는 것이 우리의 기술력이자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항상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직접 만든 제품이 시장에서 선전할 때의 기쁨과 보람! 언제나 새롭고 즐거운 순간일 텐데요. 황상준 수석에게도 그러한 순간이 많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순간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20나노급 D램 제품 개발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개발 초기에는 성공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아 과연 주어진 기간 내 양산 가능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과제였었는데 결국 성공을 해냈기 때문이죠. 한 달, 두 달 진행되면서 조금씩 결과가 확보되고 이전과는 다른 개발 방식으로 완성도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개발 참여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전과 다른 자부심을 경험할 수 있었고 굉장한 기쁨의 순간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황상준 수석에게 20년간 이어 온 세계 시장 1등이라는 자부심과 희열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이면엔 그에 상응하는 부담감이 뒤따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선후배가 쌓아 온 세계 1등이라는 자부심 뒤엔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항상 뒤따르곤 합니다.
세계 최초 개발이라는 의미는, 개발자에게 있어 새로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하면서 동시에 제품으로 양산 가능한 완성도를 최단 기간에 확보해야 하는 과정이므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선보일 때면 큰 부담은 당연한 것이지요. 이러한 부담감이 20년 동안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성공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커지는 것이죠.”
부담감은 자긍심에 비례할 수 밖에 없다는 황상준 수석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매번 새로운 과제를 수행할 때마다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항상 고맙고 든든하다고 합니다.
“매번 새로운 제품 개발에 참여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때마다, ‘난 참 행운아다’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새로운 업무에 참여할 기회가 자주 있었고, 뛰어난 역량과 열정을 가진 많은 선후배 분과 함께 했기 때문인데요. 지금도 그분들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드는 많은 선후배들이 제품 개발에 함께 해 개발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고 20년간 세계 1위라는 자긍심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96년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17년이란 세월을 D램과 함께 한 황상준 수석.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의 노력과 일에 대한 열정은 충분히 알 수 있었으나 우리가 모르는 그의 평소 모습이 궁금해 팀원들을 만나 황상준 수석은 어떤 사람일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사실 10년 전에도 지금처럼 차세대 메모리 제품이 D램에서 다른 메모리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D램이라는 제품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특성과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측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중심의 IT 환경에서는 더욱 다양한 D램 제품을 소비자는 원하고 있고요. 기술적으로 보면, D램 셀을 만드는 제조 기술은 반도체 메모리 기술에서 가장 High Level에 있는 기술입니다. 즉, D램 제품이 여전히 차세대 반도체 메모리 기술의 선두 주자이며, 향후에도 세계 1등을 유지할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IT 환경에서도 D램 제품은 지난 20년간 항상 1위였습니다. 덕분에 저도 D램 개발 업무에 17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할 수 있었고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선후배 분들과 함께 차세대 D램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지금까지 쌓아 온 D램 제품에 대한 삼성전자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더하기] 사진으로 만나는 황상준 수석의 기억의 단상
1996년도 신입사원 시절과 2000년도 야유회 사진 사진을 보니, 신입사원 시절에 야유회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준비 과정이 참 간단했었습니다. 넓은 장소를 찾고, 교통편을 확인한 뒤 축구공/농구공/배구공만 준비하면 충분했었습니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은 물론 가족들도 함께 참여했었죠.
2000년 초에도 동료들과 야유회나 함께 여행을 즐겁게 다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회사를 벗어나면 형, 동생으로 많이들 의지했었는데요. 가끔 그 시절이 그리워질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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