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0월 28일과 29일 미국, 한국, 일본, 중국,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파운드리 생태계 육성을 위한 ‘세이프 포럼(SAFE, 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을 온라인으로 개최했습니다.
올해로 2회 째를 맞은 세이프 포럼은 고객과 파트너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첨단 파운드리 기술을 공유하는 행사로, 각 분야 파트너사들이 고객에게 솔루션을 설명하고 협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인데요.
이번 포럼은 ‘Designing your Future with SAFE(세이프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작년보다 대폭 증가한 3천 명 이상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고객들이 참여해 최신 기술 동향을 교류했습니다.
특히 파트너사들은 온라인 부스 77개와 기술 세션 63개 등을 통해 고성장이 예상되는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분야의 최첨단 파운드리 솔루션을 집중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파운드리 생태계 프로그램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를 운영하며, △EDA(전자설계자동화) △IP(설계자산) △클라우드 △디자인 △패키지 등 각 분야의 파트너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으로 제품 설계 시 고객이 활용할 수 있는 설계 방법론(Design Methodology), IP(설계자산), 패키지 플랫폼 등이 작년 대비 약 1.5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국내 중소 IP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써왔습니다.
시스템반도체 분야 국내 중소 업체들의 사업 역량 강화를 지원함으로써 파트너와 고객 간 협업을 강화해 선순환 생태계 구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죠.
*IP(Intellectual Property) : 반도체 제품의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회로 블록 *IP 기업 : 팹리스처럼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IP 기업은 특정 IP를 팹리스나 IDM, 파운드리 업체 등에 제공하고 IP 사용에 따른 라이선스료를 받는다. |
특히 최근에는 국내 IP 업체들과 2년 가까이 협력해온 결과물이 결실을 맺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번 SAFE 포럼에도 참여한 ‘퀄리타스반도체’와 ‘테크위드유’인데요. 양사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각각 10개 이상의 모바일 인터페이스 IP와 아날로그 IP를 개발하고, 이 과정에서 습득한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직접 고객 지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모바일 인터페이스 IP : 모바일 분야에 최적화된 통신 규격으로, 저전력 소모에 특화된 프로토콜 IP *아날로그 IP : 반도체 칩 동작의 기본이 되는 전원 공급, Clock 공급 및 각종 아날로그 신호를 필요한 목적에 맞게 처리하는 IP |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SAFE 프로그램은 국내 중소 IP 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각 사의 IP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은 물론 국내 시스템반도체 시장 성장에도 기여한 선순환 스토리를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퀄리타스반도체’와 ‘테크위드유’를 만나봤습니다.
Q. 올해 SAFE 포럼에 참여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삼성을 포함한 주요 협력사의 발표를 보면서 앞으로 저희가 어떤 기술을 개발해야 할지, 시장에서 어떤 포지셔닝이 필요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의 실시간 회의 기능을 통해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연락을 받았고, 협업에 대해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Q. 퀄리타스반도체의 성장 스토리를 말씀해주세요.
당사는 2017년 2월 초고속 인터커넥트를 위한 IC 솔루션을 제공하는 팹리스 반도체 업체로 설립됐습니다. 초반에는 기술 개발을 조금씩 해나가면서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했기에 특별한 매출 없이 힘들게 버티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에 삼성 파운드리와 협력하면서 본격적으로 IP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 협력 초기에는 IP를 만드는 방법만 알고 있었지, 개발하기 위한 인프라는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발생한 매출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설계 노하우를 쌓아 나가면서 직원들의 역량이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MIPI IP(모바일 인터페이스 IP) 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나서 2020년에는 SAFE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적인 IP 비즈니스에 대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찾아왔습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고객에게 저희가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이후 기술 지원까지 담당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분야의 IP를 구축해 더 많은 고객을 지원할 수 있고, 저희도 이 사업의 이익을 공유하게 되어 윈윈하는 결과를 얻게 됐습니다. IP 벤더로서 비즈니스 역량을 확보하게 된 것이죠.
2020년부터는 SAFE 프로그램을 통해 자체 IP를 개발함으로써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태계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저희 스스로 IP에 대한 기술적/비즈니스적 역량을 보유함으로써, IP 벤더로 세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하게 된 것이죠.
이 밖에 수치적인 부분의 성장도 이뤘습니다. 당사의 매출은 2017년 0.62억원이었으나, 삼성과 협력을 시작했던 2019년에는 12.49억원으로 급성장했습니다.
2020년에는 2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고, 이후에도 매년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임직원 수도 2017년 5명에서 2020년 11월 현재 46명으로, 매년 2배씩 확대되고 있습니다.
Q. 자체 IP를 개발 중이라고 하셨는데, SAFE 프로그램이 어떻게 도움 되셨나요?
첨단 핀펫(FinFET) 공정에서 IP를 개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 동시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한데요. SAFE 프로그램에서는 IP 벤더가 IP 시제품을 제작할 때 삼성전자 핀펫 공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줍니다. 이를 통해 높은 부가가치의 핀펫 공정 IP를 개발할 수 있고, 개발 비용 및 개발 기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죠. 당사도 이러한 지원을 통해 부담 없이 자체 IP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국내 IP 업체는 아직 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는 파운드리 생태계가 확장되면 자연스럽게 업체들 또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 파운드리를 필두로 생태계의 매출 규모가 커지고, 이를 통해 새로운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올해 SAFE 포럼에 참여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EDA(전자설계자동화), IDM(종합반도체회사) 업체 등이 참가하여 최신 기술 동향과 미래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포럼을 마친 후 급변하는 환경에서 국내 IP 업체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존 비즈니스는 SAFE의 일원으로 삼성전자 지원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IP를 미리 개발해 고객들이 풍부한 IP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를 찾아오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지난 2년 동안 삼성전자와 협력해 아날로그 IP를 개발하셨는데요. 이 과정에서 느꼈던 점을 말씀해 주세요.
테크위드유는 고객 라이선스와 직접적인 기술 지원까지 담당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하고자 하는 국내외 다양한 고객사에 아날로그 IP를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이를 통해 IP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었고, 삼성에서 원하는 IP뿐만 아니라 국내외 고객사와 직접적으로 개발 스펙을 협의할 수 있게 됐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객사 입장에서도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에 최적화된 IP를 탑재할 수 있어 모든 이해 당사자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삼성전자와 협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2018년 협력을 시작할 당시 15명의 인력이 2020년 현재 27명으로 증가하였고, 매출액도 14억원에서 2020년 말 7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만큼 SAFE 프로그램은 당사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SAFE를 통한 상생 협업을 통해 ‘2020 Big3 시스템반도체 사업’과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에 선정되며, 삼성전자의 IP 파트너사라는 타이틀에도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기존 PMU (Power management unit, 전력 관리 블록) IP 위주로 개발했던 아날로그 IP를 모바일 인터페이스(MIPI), Ethernet(근거리 통신망 방식) 같은 고속 인터페이스 IP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12인치 기반의 28나노 CMOS 공정부터 5나노 핀펫 공정까지 IP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SAFE IP 파트너 리더가 될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퀄리타스반도체와 테크위드유와 같이 ‘SAFE’ 프로그램을 통해 자체 IP를 개발하는 국내 IP 업체가 늘어난다면 국내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텐데요.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파트너사와 팹리스 고객 간의 밀접한 협력을 기반으로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힘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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