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보상위원회’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조정위원회가 권고안을 통해 제시한 보상 대상 질병은 물론, 보상 원칙과 기준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사회적 부조 차원에서 보상을 실시하도록 제안한 권고안의 취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특히, 협력사 퇴직자들은 근무이력 파악이 어렵고 현행 법체계와 충돌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인도적 관점에서 동일한 원칙과 기준을 적용해 보상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은 이 문제로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온 발병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보상위원회는 노동법, 예방의학, 사회정책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전문성과 중립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가족대책위원회 대리인도 보상위원으로 참여해 발병자와 가족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반올림을 포함한 일부 단체는 보상위원회 활동 중단을 요구하며 서명 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시위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저희가 조정위의 권고안을 거부했다는 게 보상위 활동 중단 요구의 이유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기금 1000억 원을 출연하고 대상 질병을 포함한 보상 원칙과 기준 등 권고안 내용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사단법인을 설립해 그 운영 등에 300억 원을 쓰도록 한 권고에 대해서만 동의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오랜 시간 문제 해결을 기다려온 발병자와 가족들은 무엇보다 신속한 보상을 절실히 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족대책위원회는 “신속한 보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지난 9월 13일 발표한 ‘보상위원회에 대한 입장’을 통해 “보상위원회를 통한 해결이 가장 신속한 방안”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속한 보상을 방해하려는 시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을 것입니다.
저희는 신속한 보상과 함께 예방을 위한 노력에도 힘쓸 것입니다.
반도체 산업은 최첨단 제조업으로 어떤 업종보다 안전하며, 특히 저희 반도체 생산라인은 그 가운데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은 회사의 핵심 가치이자 첫 번째 경영 원칙이기 때문에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저희는 이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뿐만 아니고 많은 분들이 해결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그런 관심과 노력은 무엇보다 발병자와 가족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고 믿습니다.
이제 오랜 진통 끝에 마련된 보상안이 실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논란으로 가족들의 아픔이 연장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해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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