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카네이션 화분과 꽃다발이 보도블럭을 장식하고, 퇴근하는 이들의 손에는 모두 꽃 한 송이씩 들리는 어버이날. 이 의미 깊은 날을 맞이해 두 여사원이 뭉쳤습니다.
향기로운 봄바람에 꽃망울이 하나 둘 터지는 4월의 어느 날, 두 봄 처녀가 수원의 한 꽃집으로 나란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DS의 일일 플로리스트로 활약할 LED제조센터 이혜미 사원, 그리고 송미현 사원인데요. 꽃집 한 켠에 마련된 강습실 안에 들어서니, 탁자에는 두 여사원이 매만질 카네이션이 한 아름씩 꽂혀 있습니다. 시중에서 흔히 보는 빈약한 꽃송이와는 비교되지 않는 화사하고 풍성한 카네이션의 자태에 절로 탄성이 나오는데요.
오늘 두 사람이 이 꽃으로 만들 작품은 ‘카네이션 토피어리’. 로마시대의 한 정원사가 자신이 만든 정원의 나무에 ‘가다듬는다’는 뜻의 라틴어 이니셜 토피아(Topia)를 새겨 넣은 데서 유래했다는 토피어리는만들기 쉽고 독특해서 많은 플로리스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꽃을 자주 접해보지 못했다는 두 여사원의 얼굴에도 기대감이 가득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수업은 화이트보드에 작품의 모양을 차근차근 그려 보이는 데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굵은 나무줄기를 화분에 담긴 오아시스에 고정한 후, 둥근 구 모양의 오아시스를 뒤이어 끼우고는 준비된 꽃송이를 오아시스에 꽂기 시작하는 두 사람. 한 번 꽃송이를 꽂은 자리에는 끼우지 않고 방향만 틀어 꽂아야 하는 것이 토피어리 만들기의 핵심인데요.
난생 처음 해 보는 꽃꽂이지만, 이리저리 화분의 방향을 틀어 가며 꽂는 품이 제법 익숙합니다. 꽃을 모두 꽂고 나서 군데군데 보이는 빈틈을 아이비로 장식하고 나니 전문가가 만든 듯한 카네이션 토피어리가 완성됐습니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쉽고 재미있었어요. 먼 거리에서 늘 걱정하실 부모님께도, 친언니처럼 저흴 돌봐 주시는 회사 안의 가족 유혜선 직장님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처음 받아 본 꽃꽂이 수업이 부모님을 위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는데요. 마음이 가득 스민 오늘의 작품이 다시금 향기로운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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