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톱 위 예술가, 양선미 사원

형돈이와 대준이도 네일케어를 받는다? 며칠 전 가수 데프콘의 트위터에 “형돈이와 대준이는 지금 강남에서 네일케어 중!”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인증샷을 통한 깨알 웃음은 많은 언론에 기사화 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청결하고 예쁜 손은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남성들도 손 관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과거 여성들의 전용공간이던 네일샵에 남녀 커플이 함께 방문해 케어를 받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유명 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위캔척(남녀가 서로의 관심분야를 모를 때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에서는 남성 시청자들에게 네일아트에 대해 설명하면서 “프렌치 네일과 큐티클만 알면 된다”며 여자친구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아는 척 할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해주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많은 여성이 열광하는 네일아트에 어릴 적부터 관심을 갖고 있다가 회사에 다니며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는 삼성전자 임직원이 있어 만나봤습니다. 지금부터 그 주인공인 DS부문 System LSI 사업부 양선미 사원을 소개하겠습니다.

■ 가로 1cm 캔버스의 예술가, 양선미 사원

학창시절, 양선미 사원은 예쁘게 외모를 꾸미기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미용에 대해 보다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었지만 학원비도 만만치 않았을 뿐더러 주변에 미용학원도 없어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회사 생활을 하다가 잊었던 열망에 대해 다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 1년 동안 회사와 기숙사를 오가며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하다 보니까 네일아트 2급, 1급에 이어 강사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는데요.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거라 그랬는지 배우는 동안 너무 재미있었고, 생활도 더 즐거웠습니다.”

회사 업무에 학원 수업, 과제 등을 하느라 하루에 3시간밖에 못 자는 날도 허다했지만, 21살 양선미 사원에게 배움은 기쁨이었습니다. 수년이 지난 지금도 서울, 수원 등지로 세미나 등을 다니며, 최신 아트 기법, 유행 스타일 등을 놓치지 않고 배우러 다닙니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 제품을 활용한 신개념의 아트도 함께 만들어지고, 세미나를 통해 소개되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번은 협회나 제품 회사에서 진행하는 세미나에 참석해 유행을 파악해요.”

양선미 사원의 노력은 참가하는 대회마다 수상의 영광을 안겨줘 양선미 사원이 보관하고 있는 대회 수상 트로피와 상장은 무려 20여 개에 달합니다. 양선미 사원은 스스로 단지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행운은 100% 노력한 뒤에 남는다(Luck is what you have left over after you give 100 percent).’라는 명언처럼 노력으로 키워진 실력을 바탕으로 찾아온 좋은 운이었던 것이죠.

■ 겸손까지 배우게 한 선생님의 가르침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있다는 말을 종종 들어왔던 양선미 사원은 사실, 손으로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자신 있었습니다. 그 자신감은 양선미 사원이 가로 1cm 남짓 되는 손톱이라는 캔버스에 자신의 창의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주었습니다. 양선미 사원은 자격증 실기 테스트 때 심사위원에게 귓속말로 “잘했다~”는 칭찬을 들을 정도의 실력파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노력해 스스로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던 양선미 사원을 자만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의 길로 이끈 것은 선생님의 조언이었습니다.

“저희 선생님은 카리스마 있고, 표현에 인색한 분이세요. 선생님께 칭찬받은 것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인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으면 한참 지나서 “너 그때 선생님이 깜짝 놀랐어.”라며 표현하시기도 해요. 저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칭찬을 안 해주시니까 섭섭하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선생님의 스승님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자만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저도 깨닫게 해주셨던 거였더라고요.”

자신감과 자만은 한 끗 차이란 것을 깨닫게 해 준 것은 스승으로부터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양선미 사원은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것은 네일아트 기법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덕목인 겸손에 대한 마음가짐도 있었다고 전합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리 엄마 손” 

한 남자의 아내로서 남편 뒷바라지를 하고, 자식들을 챙기느라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살아왔던 어머니. 어린 시절, 엄마처럼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양선미 사원은 어느 날, 늙어 보이는 엄마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주부로서 가족들만 챙기며 살아온 엄마의 모습은 여자로서 꾸미는 것을 잊은 지 오래였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부모님 집에 가는데요. 엄마는 늘 ‘피곤하니 쉬라’고 말씀하세요. 엄마 손을 잡고,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면서 네일아트를 해드릴 때도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하지 말라고 하시지만 막상 해드리면 정말 좋아하세요.(웃음) 우리 딸이 해준 거라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시기도 하시는데, 엄마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어 참 뿌듯해요. 아빠도 인터뷰하러 간다니까 잘하고 오라며 응원해주셨는데요. 큰딸이 하면 무엇이든 신기해하고, 자랑스러워하시는 부모님께 정말 감사해요.”

■ 올봄 유행 스타일 한 번 보실래요? 

기자는 올봄 유행 스타일을 삼성전자 임직원분들에게 소개해달라고 인터뷰 전 양선미 사원에게 요청했는데요. 네일아트 학원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다는 동료 오소정 사원이 손 모델로 참여해주었습니다. 

양선미 사원은 봄에는 항상 파스텔톤이 유행하기 때문에 파스텔 칼라를 사용한다면 무난하게 봄 분위기를 낼 수 있으며 이번 봄에는 특히 누드톤이 유행할 것 같다고 설명합니다. 누드톤은 특히 피부가 밝은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요. 여성스러움과 함께 손가락이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올봄에는 누드톤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피부가 어두우신 분은 채도를 조금 낮춰 표현하면 피부톤을 조금 밝아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꽃이 포인트로 1~2개 들어간 네일도 많이 유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1~2년 전부터 파츠가 급격하게 유행하면서 요즘은 예쁜 파츠들이 너무 많은데요. 당시에는 큰 리본 파츠나 V컷 스와로브스키 3개를 한 번에 붙이는 것이 유행했는데, 지금은 서로 다른 작은 파츠 여러 개를 서로 어우러지게 붙이거나 찡(옷이나 신발 등에 장식된 메탈 느낌의 네모, 세모, 동그라미 모양의 파츠)을 이용한 아트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회사에 다니며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해 즐겁게 살아가는 양선미 사원의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요. 어떠셨나요?^^ 재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양선미 사원의 뜨거운 열정과 올 봄 유행하는 네일아트에 대한 정보를 접하실 수 있었다고요?

양선미 사원은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마음껏 배우세요!”라는 말을 여러분께 전하고 싶다고 합니다. 여러분! 배우고 싶었던 것,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기라는 말 알고 계시죠? 늦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