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르맹 대구입니다.”
서툰 한국어 발음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이 사람. SAS (Samsung Austin Semiconductor) 에서 파견 와 벌써 한국생활이 5개월이 넘은 31살 훤칠한 Germain Pollack선임.
그런데, 대구? 대구는 어디서 온 걸까?
나름 한국어로 소개를 하고 싶어서 자신의 이름을 사전에서 찾았던 것.
(Pollack=생선 대구 / 한국어 발음으로 저메인 폴락)
“안녕하십니까? 제 이름은 Germain(저메인) 입니다.
보통 미국 Samsung Austin Semiconductor(SAS)에서 일하는데 Texas(텍사스)에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도착했고, 10월이나 11월에 미국으로 돌아갈 겁니다. 5년 반 전부터 텍사스에서 살지만 Michigan(미시간)에서 태어났고 자랐습니다. 가족으로는 누나 4명과 형, 남동생이 있습니다. 요즘 부모님하고 누나 3명은 미시간에서 살고 다른 가족들은 West Coast(웨스트 코스트)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보고 싶지만, 대한민국에서 일하면서 겪는 경험을 아주 좋아합니다!”
Hello, my name is Germain. Usually I work in the U.S. at Samsung Austin Semiconductor, which is in Texas. But these days I’m working and living in Korea. I came here in April, and I’ll return to the U.S. in October or November. I’ve been living in Texas for 5 & 1/2 years, but I was born in Michigan and grew up there. I have 4 older sisters, 1 older brother, and 1 younger brother. Nowadays my parents and 3 sisters live in Michigan, and the others live near the West Coast. I miss them, but I am also very excited about this new experience in Korea!
큰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 문화 차이에 대한 편견 없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훈남이다. 그 동안 저녁에 있는 한국어 수업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출석한 결과, 의사소통에 문제없을 정도로 능숙해졌다.
한국어는 참 매력적이에요. 재미있고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또한 배우기 매우 어렵기도 하지요. 한국어 수업은 중국, 인도 등에서 온 다른 엔지니어들과 같이 배우고 있어요. 미국에 돌아가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한국어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도 아주 낮은 수준의 한국어 실력이지만 한국어를 함으로서 동료들과도 더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고 또 한국에서 지내기 좀더 수월하다고 느낍니다.
I really like the Korean language, and think it is very unique and fun to study. That said, it is also very difficult! The Korean classes are great, but I think to really learn Korean will take a lot of consistent studying for a long time after I am back in the US. But even now, just knowing a little bit, I think it helps me to get along better in Korea, and for my coworkers here to know that I appreciate their language and culture.
SAS (Samsung Austin Semiconductor) 에서 파견 온 분석 엔지니어로서 기흥캠퍼스 와 SAS 간 반도체 생산라인의 이슈를 파악하고 비교 분석해서 수율(반도체 웨이퍼 내 Chip의 양품비율)을 높이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불량분석분야에서 2년 전부터 업무 협조를 위해 상호간 단기 파견이 종종 있어 왔지만 장기 파견은 제가 처음입니다. 이번 파견을 통해 SAS와 보다 명확하게 의사전달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기흥의 현장 업무와 공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돌아가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As a SAS Electrical FA engineer at Giheung, I help the two FA teams work together on any Yield issue SAS has. I help to analyze the fails and tell the FAB what issues are hurting our yield, and what we should focus on to improve Yield. For the past two years, the analysis work of the Korean and American teams has been very cooperative: SAS has often been sent short term expats, but I am the first long term expat to come from the SAS FA group to Giheung. Thanks to this assignment, I can communicate useful results directly to SAS, and learn more about the FAB and Analysis process here in Giheung.
저는 지금 기흥캠퍼스 옆 동탄에서 살고 있는데요, 어느 날 조깅하러 돌아다니다가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어요. 빨간 불이었는데 신호등 옆에 동그란 버튼이 눈에 띄더라고요. 미국에서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버튼을 눌러야 초록불로 바뀌게 되어있는 곳이 많거든요. 그래서 똑같은 시스템인줄 알고 곧바로 버튼을 눌렀죠. 그런데 누르자마자 사이렌 소리가 나면서 신호등 위 큰 스피커에서 ‘무슨 일이십니까?’ 하고 경찰관 목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알고 보니 제가 emergency police buttom을 누른 거죠. 너무 당황했는데 옆에 아주머니께서 잘못 누른 거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추억이죠.
한번은 회사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을 때였죠. 저녁 메뉴로 라면을 선택해서 썰어진 고추를 아주 많이 넣었어요. 제가 매운 음식을 좋아하거든요.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식당에서 일하시는 여사님이 다가오셔서 미소를 띄우며 한국어로 뭐라고 하시는 거에요. 하지만 뭐라고 하시는지 이해하기엔 한국어 실력이 충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먹고 있던 제 라면 그릇을 가져가 버리셨습니다! 그리고 나선 고추가 전혀 없는 새 라면을 내어 오셨어요. 아마 제가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데 실수로 고추를 많이 집어넣은 걸로 오해하셨나 봅니다. 제가 눈물을 글썽이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친절하게 잘 대해주셨지만 좀 놀랬답니다. 보통 미국에서는 무엇을 먹던 어떤 것을 더 첨가하던 그건 개인의 취향이거든요. 하지만 여기서는 항상 저를 관심 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
One funny thing that happened is that while I was running around ‘동탄 Dongtan’ for exercise, I wanted to cross the street. So I pushed the crosswalk button, which is common in the U.S. But actually, it was a police button, so a siren started going off and everybody looked at me! Then a voice over the loudspeaker started speaking to me in Korean. I was embarrassed at the time, but now it is just another funny memory from Korea.
One time I was working late & went to the cafeteria to have dinner. I got the ramen, and I added a lot of peppers to it because I usually like spicy food. But when I was almost done with the ramen, one of the friendly cafeteria ladies started talking to me in Korean. The cafeteria ladies are always really nice–but my Korean wasn’t good enough to understand what she was saying. She walked away, and then came back & took away my ramen bowl while I was eating out of it. She put another ramen bowl down without peppers. I think she saw that my eyes were watering, and thought I shouldn’t be eating spicy food. She wanted what was best for me, but I was surprised~~usually in the States people will let you eat what you choose, but here in Korea they always look out for me ^^. Sometimes things happen that surprise me, but usually not in a bad way.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불고기전골입니다. 한국 동료 집에 초대받아서 맛보았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특별히 집에서 만든 거라 더 맛있게 느껴졌나 봅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여러 다양한 음식들을 처음 접해봤는데요, 번데기며 홍어삼합, 산낙지까지. 제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먹어본 해산물보다 여기 있으면서 먹은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미국에 돌아가면 여기서 즐긴 한국음식들을 종종 찾아서 먹게 될 것 같아요. 요리를 잘하진 않지만 어떻게 요리하는지 한국요리 레시피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가장 좋아하지 않는 음식은 딱히 없습니다. 심지어 홍어삼합도 잘 먹었는걸요. (사실 아주 맛있게 먹진 않았지만 또 다른 경험이라 생각하고 먹었습니다.) 아. 싫어하는 음식 하나가 있는데 그건 한국음식은 아니고, 바로 스팸(햄)입니다. 식당에서 종종 나오긴 하지만 저는 왠지 스팸을 먹으면 속이 느글느글 하더라고요. 미국에서 스팸을 좋아하는 곳은 하와이밖에 없을걸요.
하지만 전 회식도 좋아하고 가리는 거 없이 먹는 걸 참 좋아합니다!
My favorite food so far was Bulgogi 불고기전골 that I had at my coworker’s house. His wife made it, and it was very delicious! It was a special experience because it was home-cooked. In Korea, I’ve tried many foods that were quite strange to me at first: 번데기, 홍어삼합, 산낙지, and eaten much more seafood than I used to growing up. Some of those foods I just wanted to try once, for the experience. But when I am back in the U.S. I will have to eat Korean food often, because now I’m used to it & really like it. I would even like to learn a Korean recipe (but I am not a great cook~).
My least favorite food, I can honestly say that I don’t regret eating any food, even 홍어삼합 ^.~, because it was really cool to experience that. BUT I can say that there is one food that I really don’t like: Spam! It just kind of grosses me out a little bit, but I will eat it if I have to. In any case, the thought of Spam does not put a smile on my face. I think the only place people really love Spam in the U.S. is Hawaii.
I really like to eat and I will miss team outing.
5개월 반 동안 여행, 관광, 음식 등 많은 추억들이 있었지요. 최근까지 동해의 설악산 – 울산바위 그리고 거기서 먹는 생선회가 정말 좋았지만 얼마 전 다녀온 제주도로 인해 1위를 뺏겼어요. ^^ 성산일출봉과 해변들, 폭포와 자연경관들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동굴탐험도 해보고 싶고 한라산 캠핑도 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서해에서 낚시하고 잡은 장어를 구워먹었던 일도 기억에 남네요. 정말 맛있습니다. 서울의 거리를 걷거나 수원의 숲을 거니는 것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보다 더 멋진 것은 한국의 동료들을 알아가고 공통점을 발견하며 더 가까워 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미국에 돌아가면 그리워 질 거에요.
Yes, definitely! I have really enjoyed seeing the view of 울산바위 at 설악산 near the East Sea, and eating 생선회 there. But so far my favorite spot has been Jeju island, but I was only there for a short time! There’s so much to do, I’d really like to go back there. I enjoyed 성산일출봉(Sunrise Peak), and the beaches on the north side of the Island–but when we tried to see the waterfalls, it was already too dark. I would also like to see the underground caves, and go camping on 한라산 (Mt. Halla)!
Also, fishing on the West Sea, and eating grilled eel that we just caught. That was really delicious. Walking around Seoul, also seeing the Suwon Fortress. All of these were great experiences.
But actually, some of the most memorable experiences have been just getting to know my Korean coworkers and having conversation, sharing similarities and learning about differences.
I will miss everybody and everything.
기자의 여러 질문에도 눈을 빛내며 성실히 답변해주는 Germain 선임에게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달이면 미국 오스틴으로 복귀한다는 그가 꼭 남기고 싶다는 한마디.
Just that so far I have really been enjoying this experience, and am glad that I still get to spend some more time working here at Samsung in Korea. Everybody has been very welcoming & helpful, so I am grateful to them. Now I have to really study hard for my Korean test.
Thank you!!! 감사합니다!
이젠 한국어로 대화하고 회의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수율분석그룹의 마스코트 Germain선임.
미국으로 복귀한 뒤에도 기흥과 오스틴 사이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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