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는 허공에 손을 몇 번 휘젓는 것만으로도 인공지능이 응답하고, 기기가 작동되는 장면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현실과는 거리가 먼 공상과학 기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일상의 기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증강현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한 걸음 더 가까워진 허공 제스처(in-air Gestures)에 대해 알아볼까요?
허공 제스처(in-air Gestures)는 허공에서 손동작으로 컴퓨터나 스마트 폰 등의 기기와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기계와 사용자(인간) 사이의 정보 교환 등을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한 종류인데요.
스마트폰의 성공과 함께 대중적으로 자리 잡은 터치 인터페이스와 달리 허공 제스처는 아직 대중화된 기술은 아닙니다. 이미 직관적이면서도 편리한 터치 방식이 있는데, 굳이 스마트 기기를 작동하는 데 있어 허공 제스처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최근 가상의 이미지를 현실감있게 보여주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이 발달하면서 허공 제스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에서는 지난 2015년 ‘프로젝트 솔리(Project Soli)’라는 이름으로 허공 제스처 기술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 솔리는 레이더 기반 모션 센서로 손의 미세한 동작을 감지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솔리 레이더 센서의 개발과 가동을 승인하면서 개발 작업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젝트 솔리는 볼륨을 높이는 동작처럼 일상의 동작을 모방한 제스처인 가상도구(Virtual Tools)로 소통한다고 하는데요. 지난 2019년 1월에 진행된 CES(국제 전자제품박람회)에서 현대모비스도 손가락만으로 바람의 세기나 음악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가상 터치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디지털적인 요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화면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허공 제스처 기술에는 아직 한계가 존재합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는 사용자 입장에서 즉각적으로 확인 가능한 촉각이나 청각과 같은 반응 시스템이 없는 만큼 허공 제스처가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한데요.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리소(LITHO)’가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손가락에 직접 장착하는 컨트롤러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손에 해당 컨트롤러를 끼기만 해도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바로 디지털 요소와 상호작용할 수 있고, 허공 제스처 활용 시 사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증강현실(AR)의 발전과 함께 허공 제스처 기술의 발전 가능성과 그에 대한 필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머지않은 미래에 허공 제스처가 만들어 낼 사용자 인터페이스 변화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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