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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사랑을 담고] 런치메이트에서 소울메이트로, 햄버거에 담긴 특별한 우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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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의 소중한 인연을 사진과 함께 돌아보는 시간! 오늘의 ‘추억은 사랑을 담고’ 주인공은 글로벌마컴팀의 Brian Wyrostek (브라이언 와이로스텍) 님입니다. 사내에서 만나 런치메이트에서 소울메이트로, 서로에게 둘도 없는 존재가 된 이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특별한 사연의 주인공을 함께 만나보시죠.

Brian: 안녕하세요. 추사담 여덟 번째 이야기 주인공 글로벌마컴팀 Brian Wyrostek입니다. 저는 현재 각 사업부의 제품, 기술과 관련된 소셜 마케팅, 그리고 우리 회사의 글로벌 채널 브랜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들어와 살게 된 지는 12년이 넘었어요. 한국말도 꽤 잘하는 편이죠. (웃음)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동기이자 친구인 형이 있는데요. 재환이 형~

재환: 안녕하세요.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Biz팀 유재환입니다. 원래 Brian과 같은 건물, 같은 층에 근무해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 Brian의 근무 장소가 바뀌면서 아쉬웠어요. 추사담을 통해 함께하는 자리가 생겨 좋습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우정,
햄버거로 이어진 우리 사이

Brian: 저희 첫 만남은 전략마케팅실 신입사원 라인 실습 때였을 거에요. 동기들이랑 다 같이 밥먹는 자리에서도 자주 봤었고요.

재환: 그때 저희 둘 다 테크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특히 갤럭시 노트 등 공통된 관심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세 친해졌죠.

Brian: 맞아요. 그리고 햄버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웃음)

재환: 결정적이지, 햄버거.(웃음) 저와 Brian은 햄버거 런치메이트였어요. 제가 햄버거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햄버거가 먹고 싶을 때마다 Brian에게 연락했죠. 메신저로 ‘헤이 브로 햄버거 고고?’라고 보낼 때가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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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배치 후 함께 근무했던 MR1 대강당에서

Brian: 사실 저는 코리안 바베큐, 부대찌개, 김치찌개와 같은 한국 음식도 좋아하거든요. (웃음) 근데 제가 햄버거를 먹고 싶을 거로 생각했는지 재환 형이 자주 물어보더라고요.

재환: 제 개인적인 오해였던 것 같아요.(웃음)교환학생으로 외국에 나가 있을 때 저는 한국 음식이 정말 그리웠거든요.

Brian: 재미있는 건, 제가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이후에도 형을 만날 때는 자연스럽게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먹는다는 거예요.

생각해 보면, 햄버거는 저희에게 목적을 위한 수단 같아요. 햄버거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햄버거를 먹으러 다니는 행위가 일종의 전통이 된 거죠. 누구보다 친한 친구로서 편하게 대화하는 시간이었거든요. 캠퍼스 주변에 다른 식당들도 많았는데 항상 햄버거를 먹으러 다니는 우리만의 전통이었죠.

재환: 햄버거를 제안했던 과거의 내 자신이 뿌듯한데? (웃음)

글로벌 업무의 한 줄기 빛,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든든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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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1 앞에서 함께 눈을 맞으며

Brian: 처음부터 너무 햄버거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요.(웃음) 재환 형은 제가 업무에 적응하는 데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같은 영업/마케팅 담당자로서 매달 실적에 대한 고민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거든요. 대화를 나누다가 제가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인사이트도 발견하게 되었죠.

재환: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지금 스페인 법인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Brian이 해외 영업을 담당했을 때 스페인 법인을 맡았더라고요. 제가 컨택하고 있는 외국인 동료도 Brian을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스페인 법인과 통화할 때 가끔 Brian이 도움을 주곤 한답니다.

Brian: 제가 스페인 사람은 아니지만, 대화하다 보면 서구권 사람들만 표현하고 느끼는 포인트들이 종종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재환 형이 놓칠 수 있는 세세한 부분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재환: 그리고, 정말 중요한 서신을 보낼 때, Brian에게 확인을 부탁하기도 해요. 매번 고마운 순간이 많죠.

어서 오세요, 아버님
한국은 처음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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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5년 전에 미국에 계신 저희 아버지가 한국에 오신 적이 있는데요. 그때 재환 형이 직접 가이드가 되어 저와 아버지의 경주 여행을 도와준 적이 있습니다.

재환: 제가 고향이 포항인데요. Brian 아버님이 추석 연휴를 맞아 한국에 오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때 경주에 갈 계획이라고 해서, 제가 여행 가이드가 되어 보겠다고 했어요. 저도 명절을 맞아 고향에 있을 예정이었고, 포항과 경주는 정말 가까우니까요! 아, 생각해보니 우리 이것도 햄버거 먹으면서 얘기했었네요.

Brian: 맞아요! (웃음) 사실 형한테 경주에 갈 거라고 했을 때, 호텔, KTX 빼고 정해진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형이 완벽하게 루트도 짜주고, 여행하는 2박 3일 동안 직접 운전해서 가이드까지 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재환: Brian의 아버님께서 한국이 처음이셔서 잘 모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아버지 차를 빌려서 직접 운전해 모시고 다녔죠. 아버님이 문무대왕릉을 엄청 좋아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여행의 마무리로, 저녁에 한우를 먹었는데 고기가 정말 맛있다고 계속 말씀하셔서 뿌듯했어요.

Brian: 맞아요. 미국으로 돌아가신 이후에도 한우 얘기 자주 하셨어요. 아, 작년에 저희 아버지가 만 60세가 되셨는데요. 제가 한국에 있다 보니 직접 찾아뵐 수 없어서 생신을 맞아 친구들과 영상 편지를 만들었어요. 그때 재환 형이 ‘환갑’이라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면서 절하는 영상을 찍어서 인사드렸는데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재환: 뿌듯한데? (웃음)

타지생활 N년차,
빠른 적응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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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제가 한국에 산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어려운 점이 많아요. 특히, 공공기관의 서류를 작성해야 할 때 난감했던 적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재환 형이 도와주었어요.

재환: 사실 한국인들도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데, Brian은 더 힘든 것 같더라고요. 얼마 전에 Brian이 미국 면허증을 한국 면허증으로 바꿔야 해서 급하게 공증을 받아야 했었는데요. 회사에서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었어서, 제가 민원 대행업체를 부르고, 퀵서비스를 이용해서 빠르게 서류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Brian: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간단히 설명만 부탁한 거였는데, 형이 그 이상으로 도와주는 거예요. 직접 통화도 하고 서류 수령까지 챙겨줘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한국에서 전세를 구할 때 주변 시세를 파악하는 법, 집주인과 소통하는 법 등을 알려주었어요. 정말 꿀팁이었죠!

재환: 맞아. 그것도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였지. (웃음)

서로가 서로에게, 못다 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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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재환 형! 형 덕분에 내가 한국에서 더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아버지와 함께한 여행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야! 이 모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언젠가 형에게 꼭 보답하고 싶어. 앞으로도 점심 자주 같이 먹고, 햄버거 먹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연락해줘.

재환: 그래.(웃음) 최근에 아이가 태어나서 개인적인 시간을 잘 내지 못하다 보니, 예전처럼 자주 보지는 못하는 것 같아 좀 아쉽네. 새해에는 우리 둘 다 시간 내서 더 자주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이제 햄버거 말고 한식을 좀 먹어보자! (웃음)

Brian: 좋아!

넘치는 시너지의 비결,
서로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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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환: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면서 Brian을 포함해 많은 외국인 임직원분들을 만나는데요. 한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근무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교환학생으로 멕시코에 1년 정도 거주했던 적이 있는데, 고향에 있는 가족들과 한국 음식이 생 날 때가 많았거든요. 그때 현지인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과 위로를 받으며 잘 이겨냈어요. 제가 당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도움을 준다면 좋을 것 같아요. 외국인 임직원분과의 업무도 시너지가 날 것 같고요.

Brian: 맞아요. 저는 외국인 임직원분들께 한마디 드리고 싶어요. 지금 고국을 떠나 한국에 살면서 다양한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외로움이나 거리감을 느끼실 수 있는데요. 제가 한국에서 8년 정도 회사 생활을 해보니, 한국인 동료들도 우리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이 다소 부끄러울 뿐이죠. 그러니 한국인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 보세요. 모두 두 팔 벌려 환영할 겁니다. 첫 발을 내딛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2023년도 함께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모두 파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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