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89년 3월 12일, 유럽 입자물리연구소에 근무하던 ‘팀 버너스 리’는 세계 인터넷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월드 와이드 웹(WWW)’을 개발했습니다. 이후 인터넷은 전 세계 인류를 하나의 가상공간에 초대해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줬는데요. 최근에는 사람 사이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입니다.
이미 사물인터넷은 CES 2014에 이어 MWC 2014에서 소개될 정도로 여러 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한 삶, 그 이상의 가치’라는 슬로건으로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홈’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지난 3월 11일, DSR동 대강당에서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이경운 상무와 함께 사물인터넷에 대해 폭넓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콜로키움이 개최됐습니다. 꽃샘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대강당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던 시간을 소개해드립니다.
※ S.LSI 콜로키움 삼성전자 S.LSI사업부에서 임직원 대상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미래 유망기술 강연/토론회로, 임직원의 자기계발과 미래 기술선도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하는 행사. |
최근 글로벌 IT업계의 화두를 떠올리면 단연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입니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으로 정의됩니다. 스마트폰과 TV, 노트북 등 네트워크 기기를 서로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는 사람이라면 이미 사물인터넷을 경험하고 있는 셈인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2020년 사물인터넷의 규모가 무려 370억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사물인터넷의 시대가 온다면 어떨까요? 이경운 상무는 “한 마디로 인간의 조작없이 사물과 사물이 알아서 정보를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하며, “아쉽게도 현재는 각종 다양한 사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 사물 간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원활한 사물인터넷 시대가 구현되려면 표준화된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을 잇는 ‘연결(Connectivity)’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경운 상무는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듯이 사물 간에도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이와 함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되고 있거나 개발 중인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또한 사물인터넷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물리적 센서의 기술 개발뿐 아니라, 어떠한 사물과 연결해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기호와 메시지를 표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만약 표준안이 통용되면, 일부 사물 사이의 연동만 가능했던 것에서 생활 전체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콜로키움은 어느덧 후반부에 이르러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사물인터넷 시대의 생태계를 알아보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앞으로는 제품 차별화와 컨텐츠 가치를 높이는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삼성전자도 사물 간 연결을 통해 가치를 생성하는 플랫폼 구현에 대해 고민해 봐야할 문제라고 언급했습니다.
더불어 최근 스타트업 기업과 개발자에 의해 붐이 일고 있는 오픈 소스(무상으로 공개된 소스코드)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에서도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경운 상무는 그 사례로 컴퓨터 부품인 ‘아두이노(ARDUINO)’ 보드로 만든 제품을 소개하며 임직원의 흥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콜로키움은 그 어느 때보다 열띤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는데요. 사물인터넷 기술 개발 트렌드와 함께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토론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끝으로 이경운 상무는 삼성전자 S.LSI사업부의 보유 기술이 사물인터넷에 적합한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스마트 서비스와 플랫폼을 구현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번 강연에 참석한 S.LSI사업부 박진영 선임은 “평소 사물인터넷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콜로키움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이런 기회가 빠르게 발전하는 IT업계 엔지니어인 저에게 좋은 터닝포인트가 되고있어 만족스럽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 콜로키움을 경청하는 임직원들의 모습에서 미래 사물인터넷 시대를 상상하는 기대감 서린 표정을 볼 수 있었는데요, 사물인터넷은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25년 전, ‘월드 와이드 웹(WWW)’이 모두 연결시켰던 것처럼 머지 않은 미래에는 지구상의 모든 사물이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되어 움직일 수 있을 텐데요. 더욱 스마트한 우리의 미래 생활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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