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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입사원입니다! Ep.16] 원격 모니터링부터 아이템 개발까지! 설비의 모든 것을 사수하는 전담 매니저! ‘기구 개발 담당자’ 이야기

반도체 생산 라인을 구성하는 수많은 공정 설비들. 이러한 설비들은 제조 공정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 공정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 반도체에는 각각의 설비를 책임지고 사수하는 이들이 있죠.

‘나는 신입사원입니다!’ 열여섯 번째 주인공은 설비를 관리하고 개발하는 ‘기구 개발 담당자’ 김한솔 님입니다. 업무 특징부터 취업 준비생들에 전하는 조언까지! 그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설비기술연구소 설비개발1팀에서 V낸드(V-NAND)부터 D램, 파운드리까지 다양한 제품군의 에칭(Etching) 공정 설비를 관리하고 개발하는 업무를 합니다. 저는 여러 에칭 공정 설비 중 하나를 전담하고 있어요.

‘에칭 공정’은 웨이퍼 위에 새겨진 회로 패턴 이외의 나머지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인데요. 이를 위해 고온, 고밀도, 고전압 물질인 ‘플라즈마’를 사용하기 때문에 설비 하드웨어가 방전되거나, 기계 내 온도가 높아져 쿨링을 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해당 문제를 빠르게 확인하고 해결하기 위해, 저는 매일 원격으로 설비의 상태를 모니터링합니다. 혹시 오류가 발생하면 챔버 안의 센서가 감지한 데이터인 ‘설비 로그’를 확인해 원인을 분석하기도 하고요.”

김한솔 님은 기구 개발 직무에서 설비 관리뿐 아니라, 설비 아이템을 개발하는 업무도 수행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도체가 점점 더 고집적화되면서 공정 난이도가 높아지다 보니, 설비에 요구되는 스펙도 자연스레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이에 맞춰 설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개선점을 찾고, 새로운 설비 아이템을 개발하기도 하고요. 모니터링을 통한 기기 관리부터 새로운 아이템 개발까지! 제가 담당한 설비의 모든 것을 ‘전담 마크’하는 직무라고 할 수 있어요.”

학창 시절, 기계공학을 전공한 한솔 님. 기구 개발은 ‘기계공학도’의 역량을 200% 발휘할 수 있는 직무라고 하는데요.

“실무를 하다 보면 기계공학적 지식이 유용하게 쓰입니다. 기구 개발 업무에 4대 역학(열역학, 재료역학, 유체역학, 동역학)의 모든 것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공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부산물을 챔버 외부로 배출하기 위해 필요한 열역학 지식유체역학 지식, 알루미늄이나 실리콘, 세라믹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기 위한 재료역학적 지식, 그리고 챔버 구동에 필수적인 모터에 적용되는 동역학 지식이 모두 활용됩니다.

이처럼 기계공학도의 DNA를 잃지 않고, 학부시절 쌓아온 지식과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직무라고 생각해요.”

직무를 수행하면서 성공적인 날만 있을 수는 없죠. 김한솔 님 역시도 설비 개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려움을 느낀 순간이 있다고 하는데요.

“설비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으로 철저히 검증해 적용해도 예상처럼 결과가 나와주지 않을 때는 좌절을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과정은 설계부터 개발, 검증까지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힘든 부분이죠.

하지만 공정 문제가 발생할 때, 개선점을 찾고 CAD를 통해 직접 설계한 아이템을 설비에 적용해 해결해낼 때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삼성전자 반도체의 제품은 전 세계가 주목하다 보니, 직접 개발에 참여한 제품의 뉴스 기사가 게재될 때가 있는데 무척 뿌듯합니다.”

올해로 입사 3년 차를 맞이한 그의 회사 생활은 어떨까요?

“저희 팀은 팀원들이 각자 자신이 담당하는 설비에 대해 끊임없이 학습하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어요.

대표적으로 구성원들이 논문이나 특허를 분석하여 발표하는 ‘Etch 차세대 기술 Review’가 있는데요. 제가 몰랐던 업계 동향들을 파악할 수도 있고, 기술과 관련된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어 매일 배우는 기분입니다. 조만간 제 발표 차례가 다가와서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이렇게 학구적인 분위기 속에서 활발한 소통도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연구소의 모든 인원이 익명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온라인 대토론회’가 있습니다. 실시간 익명 게시판을 통해 질문하고, 연구소장님이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하거나 피드백을 주시기도 합니다.”

배움을 통해 나날이 성장해 가는 한솔 님. 기구 개발 직무에 꼭 필요한 역량으로 ‘끊임없는 탐구력’을 꼽았습니다.

“공정 과정 중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원인은 정말 다양합니다. 과거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해도 동일한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죠. 이를 위해 다방면으로 지식을 탐구하고 적용해 해결하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저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사내 라이브러리 사이트인 EDM(Enterprise Document Management)을 활용해요. EDM은 각종 자료를 보관하는 ‘공유 폴더’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설비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면 이전에 발생한 유사 사례나 보고 자료들을 찾아보며, 예상하지 못했던 원인을 발견하기도 하고 지식을 쌓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솔 님은 기계공학 출신의 취업 준비생들에게 한 마디를 전했습니다.

“반도체와 기계공학과와 관련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기계공학과 전공지식을 활용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어요. 회사에서도 니즈가 충분하고요. 만약, 기구 개발 직무를 꿈꾸신다면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 보는 전공 수업을 수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실제 기구 개발의 프로세스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거예요.

저도 취준생 시절에는 매일 긴장감에 잠 못 이루던 때가 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니 결과에 관계없이 후회는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스스로를 격려하며 열심히 준비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신입사원입니다’ 시즌 1의 마지막 주인공, 책임감과 탐구정신을 바탕으로 설비를 ‘전담 마크’하는 김한솔 님을 만나봤습니다. 올해 ‘나는 신입사원입니다’ 시즌 1을 사랑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 주세요!

*기사에 포함된 사진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촬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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